2024-03-28 22:25 (목)
왜 우리 정치를 4류라고 할까
왜 우리 정치를 4류라고 할까
  • 이문석 기자
  • 승인 2019.09.05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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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부 부장 이 문 석
지방자치부 부장 이 문 석

불안정한 대한민국 사회 걱정 증폭
희망줘야 할 정치판은 증오 싸움판
역사 위기 걸출한 리더십 통해 극복
스스로 변화해 정치 풍토 다져가야
추석 밥상 각자 역할 묻는 자리 되길

 정치는 국민을 평안하게 하고 희망을 품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아침을 열면 정치ㆍ사회ㆍ경제ㆍ외교ㆍ안보ㆍ교육 등 뭐 하나 희망을 주는 뉴스가 없다 보니 "이게 나라냐?", "이러고도 나라가 괜찮을 수 있느냐?"며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고, 술자리에서는 "국운이 기우는 것 아니냐?"는 한탄의 소리가 안주 삼아 나오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라 걱정스러움이 크다.

 이렇게 국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는데도 정치판은 기대와 희망을 안겨줄 수 있는 대안책을 마련하는 데 혼신을 다해도 부족할 판에 정치적 이해관계에 매몰돼 합리적 토론은 없고 증오와 조롱만 가득한 치졸하고 뻔뻔스러운 싸움판만 벌이고 있으니 모 기업의 오너가 직원들의 분발을 촉구하는 과정에서 우리 정치를 4류라고 평가한 것이 아닌가 한다.

그동안 우리의 반만년 역사를 되돌아보면 몇 번의 크고 작은 외침을 격으면서 걸출한 리더들은 리더십과 백의민족의 기개를 살려 위기를 잘 극복해 왔으며 6ㆍ25 이후 근세기에는 한ㆍ미 동맹이라는 든든한 버팀목도 있었지만, 범국민적 운동인 새마을운동을 통해 한강의 기적을 이뤄냄으로써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고 큰 흐름에서는 나라가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와 믿음이 있었기에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왔으나, 최근엔 한반도를 둘러싼 이웃 나라들의 경제보복 등으로 오늘의 현실은 그 믿음이 흔들리고 있어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이 다수 국민들의 생각이 아닌가 한다.

 연일 터져 나오는 뉴스마다 장관후보자의 자질론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기 짝이 없다. 자칭이든 타칭이든 금수저였던 장관 후보자의 딸은 황제 장학금과 부정 입학 의혹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후보자 아내가 교수로 있는 동양대학교의 총장상을 총장 동의 없이 딸에게 임의로 수여 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에 이용한 의혹도 받는다. 동양대 총장은 5일 문제의 표창장을 발급한 적이 없다고 거듭 강조하며 후보자 아내가 무마 청탁을 했다는 내용도 밝혔다. 조국 장관 후보자 외에도 현직 국회의원 자식들의 부정 채용 의혹은 수없이 많다. 이러한 가진 자들의 선 넘는 횡포에 보통의 국민으로 살아온 다수 국민들이 자신의 무능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한다.

 그러나 우리는 걱정만 하고 좌절하기보다는 이런 위기 극복을 위해 우리 스스로가 먼저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고 정치는 4류에서 일류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데 국민적 지혜를 모아 갔으면 한다. 이렇게 정치 리더들이 신뢰를 잃게 된 데는 먼저 불통이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 한다. 국민들의 바람이나 학자를 비롯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자만심으로 밀어붙이다 여론이 안 좋으면 네 탓으로 돌리는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가 하면 조직 내에서는 NO라고 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참모를 찾아볼 수 없으니 리더 스스로는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 모른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스스로 책임 질 줄 아는 진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국가를 비롯한 자치단체 그리고 어느 조직이든 리더는 결정을 하고 그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고 그런 사람을 이 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리더라고 한다.

 매사를 남의 탓으로만 돌리고 외면하면 그 조직은 불신이 쌓여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행태는 사라지고 시키는 것만 겨우 하는 피동적 조직으로 변해 조직원 전체가 "영혼이 없다"는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이며 그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해당 지역민에게 돌아가게 된다는 것을 간과하지 않았으면 한다. 자기의 직분에 맞는 역할을 다하고 그에 따른 책임도 다할 줄 아는 리더가 됐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아울러 올해 추석 밥상에서는 4류 정치의 폐해를 끊어 내기 위해 우리 모두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깊이 생각해 보는 희망적이고 생산적인 밥상이 됐으면 한다. 매사에 내 책임이고 나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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