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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층에 경고 울린 거리의 영웅들
기득권층에 경고 울린 거리의 영웅들
  • 경남매일
  • 승인 2019.09.05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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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에 시민 영웅들이 활약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창원시 성산구 왕복 2차로를 달리던 아반떼 승용차가 갓길에 주차한 차량을 추돌한 뒤 운전자석 방향으로 뒤집어진 사고가 발생했다.탑승자 2명이 차에 갇혀 있자 시민 수십 명이 힘을 모아 승용차를 세우려고 안간힘을 다했다. 당시 사고를 목격한 시민 수십 명은 사고지점이 왕복 2차선의 좁은 도로인 데다 사고지점을 지나는 승용차가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으나 개의치 않고 차 속에 갇힌 탑승자를 구하는 데 초 집중을 했다고 한다. 일부 시민은 신속하게 119 등에 구조 신고를 하며 역할 분담을 하는 기지를 보였다. 맞은편 도로를 운전하던 한 시민은 사고를 목격하자마자 뛰어와 뒤집힌 승용차 위에 올라가 파손돼 열리지 않던 차 문을 열어 사고 발생 5분 만에 탑승자 모두를 구조하는 기민성과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7월 거제에서는 아파트 주민들이 1.6t짜리 SUV 차량을 들어 올려 차 밑에 깔린 사람을 구해내는 등 도로 위에서 시민들의 영웅적 미담은 올해 들어 자주 들려온다. 물론 차량사고가 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지만 사고를 목격한 시민들의 영웅적인 미담 소식은 훈훈 그 자체이다. 이날의 영웅들은 배달을 가던 치킨집 사장이자 아파트 주민은 물론 아파트 주민들이었다.

 또한 도로 위 시민 영웅의 백미는 지난 6월 28일 부산 수영구의 한 오르막길에서 자신의 승합차에 발이 깔린 남자를 구하는데 몸을 사리지 않은 여고생 5명의 미담이다. 이들 여고생은 사고를 목격한 마을버스 운전기사가 버스를 세우자 가방과 휴대전화를 바닥에 내려 둔 채 망설임 없이 구조 현장을 뛰어들어 감동을 연출해 도로 위의 시민 영웅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아 시민 정신이 살아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소시민의 영웅적 행동에 반해 우리 사회의 지도층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귀족은 의무를 갖는다)`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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