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참치의 참맛은 그대로… 日 불매운동 영향 아쉬워”
[기획/특집]“참치의 참맛은 그대로… 日 불매운동 영향 아쉬워”
  • 김정련 기자
  • 승인 2019.09.03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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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 이 사람 김해 참치 전문점 ‘우미’ 박진규 대표

일본 불매운동 자영업자에 불똥 참치전문점 日 유래 인식 기피대상
이분법적 태도 상인들만 울상 하루매출 150만원서 급격히 줄어
맛있는 음식엔 참 자 붙어 참다랑어 참치 한 접시 다양한 식감과 맛

생선 부산 감천항서 사와 일본산 아냐 일본스타일 음식점일 뿐, 재료 국내산
무조건적 감정적 불매운동 안돼 국내 자영업자 피해 최소화해야

 일본 불매운동이 고조되면서 일식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일본 제품을 판매하는 편의점 경영주 등이 불매운동의 유탄을 맞고 있다. 경남매일은 지난달 22일 내외동에 위치한 ‘우미’ 참치전문점 대표 박진규 씨를 만나 현장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지난 2007년 이래로 내외동 먹자골목에서 참치 전문점 ‘우미’를 운영해온 박진규 대표.
지난 2007년 이래로 내외동 먹자골목에서 참치 전문점 ‘우미’를 운영해온 박진규 대표.

 박 대표는 지난 2007년 내외동 먹자골목에 참치전문점을 개업, 올해로 13년째 같은 자리에서 참치 집을 운영하고 있지만 올해처럼 눈앞이 깜깜했던 적이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 대표는 몇 개월 전부터 함께 일하던 종업원 2명 없이 홀로 일하기 시작했다.

 “연이은 최저임금 인상과 임대료 증가로 인건비를 감당하기 힘들어 3명이서 하던 일을 이제는 혼자서 하고 있어요. 경기불황으로 외식 문화 변화에 따른 내수 부진과 최근 일본 경제보복까지… 민간 소비가 꽁꽁 얼어붙었죠. 특히 일식집을 운영하거나 일본 제품을 판매하는 곳은 직격탄을 맞고 있어요. 한창 수요가 많을 땐 하루에 매출이 150만 원 이상이었죠. 어제는 단돈 5만 원어치 팔았습니다.”

참치는 부위별 맛과 식감이 달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참치는 부위별 맛과 식감이 달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최근 반일 감정이 커짐에 따라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되면서 자생적이고 자발적인 소비자 운동의 부작용이 곳곳에서 속출되고 있다. 일본 불매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으면 ‘매국노’ 취급을 한다거나 일본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일을 생업으로 하고 있는 사람들을 무작정 비난하며 불매운동의 과열된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이분법적인 태도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골목 상권과 자영업자를 죽이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하는 상인들이 늘고 있다.

 “내외동 먹자골목에서 10년 넘게 장사를 해왔고 생선은 원양어선을 통해 어획된 참치를 부산 감천항에서 구매해 오고 식재료는 국내 업체에서 공급 받고 있어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참치와 선술집이 일본에서 유래했다는 이유로 기피 대상에 포함돼 있으니 그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고 너무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일본산 술은 진열대에서 내린 지 오래며 식재료도 일체 국산만 쓰려고 하는데 이미 손님들은 돌아선 것 같아요”라며 난감함을 표시했다.

내외동 먹자골목에 위치한 참치 전문점 ‘우미’.
내외동 먹자골목에 위치한 참치 전문점 ‘우미’.

 셰프의 상징인 새하얀 요리사 모자를 쓴 박 대표는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무역의존도가 높고 내수가 활성화되지 않는 우리나라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거 같기도 해요.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자생의 길을 걸어 스스로 내수를 활성화시킬 좋은 발판으로 삼으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장사 안된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잖아요. 메뉴판도 바꾸고 영업시간도 조절하고 이런저런 시도를 생각 중에 있습니다.”

 그렇다. 88올림픽 이후로 3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일식을 다룬 박 대표가 하루아침에 일식을 손 놓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박 대표는 참치 한 접시에는 다양한 부위를 맛볼 수 있다며 참치를 썰어 먹음직스러운 무채 위에 보기 좋게 올렸다.

고소한 죽과 장국, 샐러드 등 기본 상차림.
고소한 죽과 장국, 샐러드 등 기본 상차림.

 “우리가 흔히 아는 참치는 고등어 과의 다랑어와 새치를 통칭하는 말로 참다랑어, 눈다랑어, 황다랑어, 날개다랑어, 가다랑어, 청새치, 백새치, 황새치 모두가 참치로 불리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맛있는 음식을 표현할 때 음식 앞에 ‘참’ 자를 쓰잖아요. 참가자미, 참복, 참게, 참나물, 참두릅처럼. 참다랑어 역시 가장 맛이 좋은 최고급 생선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흰 끼가 많이 도는 부위부터 혈액량이 많아 선명한 선홍빛을 내는 부위까지. 다양한 부위별 참치를 맛봤다.

 자신의 취향에 따라 참치를 즐기는 방법도 각양각색이다. 고추냉이의 알싸함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고추냉이를 듬뿍 얹어 몇 개의 무순과 함께 먹으면 된다. 참치 본연의 맛을 더욱더 즐기고 싶다면 고추냉이를 참치에 가둬 싸 먹으면 알싸함도 잡고 담백한 참치의 참맛을 더 즐길 수 있다. 기름기가 많은 부위는 초생강이나 단무지, 간장과 함께 먹으면 입안을 헹구는 효과가 있어 느끼함을 싹 잡을 수 있다.


 다랑어는 크기가 4m 전후로 매우 크기 때문에 그 맛과 식감 또한 부위별로 큰 차이를 보인다.

 가마살은 뱃살 중 아가미 쪽에 가까운 부위로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맛을 가지고 있어 한우의 육회와 비슷한 맛을 가지고 있다.

 취향에 따라 다르지만 가마살을 소금에 살짝 찍어 먹으면 가마살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배꼽살은 참치 뱃살 중 횡경막에 해당하는 부위로 모양이 배꼽을 닮았다고 해서 배꼽살이라고 불리게 됐는데 먹는 순간 고소함과 담백한 맛이 일품으로 남녀노소 쉽게 즐긴다.

 배지살은 참치 부위에서 5%밖에 나오지 않는 최고의 부위로 마블링이 골고루 분포돼 있으며 단백질이 풍부하다. 입에 넣으면 살살 녹아 부드러운 맛뿐만 아니라 고소한 맛 또한 일품인 부위다.

 중뱃살은 배지살에 비에 지방이 적어 고소한 맛은 덜하지만 육질이 부드럽고 깔끔한 맛이 나기 때문에 담백한 맛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부위다. 눈살은 참치의 눈 주변근육이 많은 부위로 몸에 좋은 DHA가 가장 많이 함유돼 있으며 지방이 거의 없어 질감이 강해 어두육미라는 말이 있듯 한국인에게 특히 인기가 좋은 부위다. 선명한 붉은 색을 띠는 속살은 기름기가 없고 살이 연하며 질감이 살아 있는 담백한 맛이 특징으로 누구에게나 인기가 좋은 대중적인 부위다.

 “참치는 DHA 성분이 풍부해서 두뇌발달을 촉진시키고 기억력을 높여줘 성장기 어린이에게 특히 좋은 생선이에요. 고단백 저칼로리 생선으로 다이어트에도 좋고 비타민E가 풍부해 피부세포의 노화를 늦춰주기 때문에 다이어트나 피부미용에 관심이 많은 여성에게도 좋아요. 또 불포화지방산이 함유돼 있어 혈관 속 콜레스테롤 축적을 막아 동맥경화 등의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주며 피를 맑게 해줘요.”

 업계 관계자들에게 따르면 늘 일정하게 붐비던 일본 라멘, 선술집, 초밥집 등이 최근 한 달 사이 눈에 띄게 손님이 줄었다. 특히 상호가 일본어로 돼 있거나 내ㆍ외관 인테리어가 일본식으로 꾸며져 있는 음식점은 더욱더 고객의 발걸음이 끊기고 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일본식 스타일의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상인들은 더 이상 일본제품을 판매하지 않으며 국산 식재료를 사용하며 보이콧에 동참하고 있다. 이제는 무조건적이고 감정적인 불매운동을 하기보다는 한국인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더 현명하고 전략적인 불매운동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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