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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공동체 사회 위해 혐오 표현 사라져야
건강한 공동체 사회 위해 혐오 표현 사라져야
  • 경남매일
  • 승인 2019.09.0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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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인 3명 중 2명은 혐오 표현 경험을 했으며 청소년도 10명 중 7명이 혐오 표현을 경험했다는 보고서가 나와 충격이다. 우리 사회에 혐오 표현이 만연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국가인권위원회가 27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마련한 `혐오 표현 진단과 대안 마련 토론회`에 앞서 공개한 `혐오 표현에 대한 국민 인식과 대응 방안` 보고서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지난 3월 성인 1천200명을 대상으로 한 `혐오 표현 경험과 인식조사` 설문조사에서 설문 결과 응답자 64.2%가 혐오 표현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혐오 표현 대상으로 특정 지역 출신(74.6%)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여성(68.7%), 노인(67.8%), 성 소수자(67.7%), 이주민(66.0%), 장애인(58.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20대가 80.7%로 가장 높았고 30대(71.1%), 40대(63.6%) 등 연령이 낮을수록 경험률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혐오 표현 경험자의 과반수가 위축감이나(50.5%), 공포심(53.1%)을 느꼈고 87.3%는 `문제가 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직접적인 반대 의사 표현(41.9%)보다는 그냥 무시하거나(79.9%), 피하는(73.4%) 등 주로 소극적 방식으로 행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혐오 표현 경험자는 60%가 훌쩍 넘었지만, 응답자 중 9.3%만 본인이 혐오 표현을 사용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혐오 표현이 이같이 확산된 주요 원인으로는 `사회에 만연한 구조적 차별`(77.4%)을 꼽았고 가짜뉴스(72.3%)와 일자리 등 경제적 어려움(68.8%)도 원인으로 지목돼 사회 기능의 정상화가 요원하다. 특히 국회의원 등 정치인이 혐오를 조장한다(58.5%)고 평가하고 언론이 혐오 표현을 조장하는 부정적인 역할을 한다(49.1%)고 나타나 사회지도층과 언론 등 우리 사회에 영향력이 큰 집단의 자세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인권위가 지난 5월 청소년 500명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 인식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8.3%는 혐오 표현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혐오 표현 문제를 공론화하고 혐오 표현 대응 필요성을 공식 선언하는 등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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