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1:28 (목)
`제값`하는 로봇랜드 지속적인 개선 필요해
`제값`하는 로봇랜드 지속적인 개선 필요해
  • 경남매일
  • 승인 2019.09.02 2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만 5번이나 개장을 연기해 오던 경남 마산 로봇랜드의 개장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가 2008년 12월 경남도를 로봇랜드 최종사업자로 선정한 지 11년 만이다. 로봇랜드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바닷가에 총 125만 9천㎡의 규모로 조성된다. 공공 부분, 전시ㆍ체험시설, 연구개발 R&D센터, 컨벤션센터, 민간시설인 테마파크 등이 들어간다.

 그동안 진입도로 공사가 늦어지는 등의 교통 문제와 놀이시설 안전점검 등의 문제로 우여곡절을 겪었다. 특히 로봇랜드 조성사업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울트라건설이 부도가 나 2014년에는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주변 거주민인 구산면 주민들의 반발도 무시 못 한다. 현재 창원 시내에서 로봇랜드로 이어지는 도로는 마산합포구 현동에서 끝나는 국도 5호선과 왕복 2차선 지방도 1002호선 도로가 유일하다. 로봇랜드 진입도로의 협소함 때문에 창원 석곡~난포 나들목 구간이 개통되지만, 로봇랜드 입구 근처 진입로는 여전히 구불구불한 왕복 2차로여서 교통혼잡과 주변 지역의 주민의 생활에도 큰 불편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해결과제가 많은 로봇랜드의 개장이 반갑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좁은 진입도로의 문제뿐만 아니라 목표치의 절반에 불과한 R&D센터 입주기업 유치와 컨트롤타워의 부재 등의 문제가 남았다. 현재 R&D센터에는 불과 13개 기업만 유치한 상태다.또한 혈세 투입의 현장이 `그저 그런 놀이 시설로 전락해 버릴지도 모른다`는 우려이다. 특히 5개관 11개 콘텐츠로 구성된 전시ㆍ체험시설은 시대에 뒤떨어진 로봇들이 즐비해 관광객의 흥미를 끌 수 있을지 우려된다. 특히 `제조로봇관`의 자동차 제조 시연로봇은 그저 10m 남짓의 길이에 실제 크기 자동차 프레임을 이동시키며 로봇들이 바퀴를 붙였다 떼는 정도이고, `로봇극장`의 공연은 `백조의 호수` 무용공연에서 아이디어를 발췌해 공연을 구상했지만 단 3개의 관절만을 이용한 로봇이 비슷한 움직임으로 화면과 어우러져 움직일 뿐이라 지루함이 느껴진다.

 이와 같다면 마산 로봇랜드는 `로봇은 많지만 볼만한 로봇은 없다`는 평을 피해 가지 못할 것이다. 도민들의 혈세를 간장에 소금 뿌리듯 없애버린 로봇랜드가 흑자를 내 도민에게 고스란히 녹은 소금을 다시 돌려줄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국가 예산 2천660억을 들여 시민의 기대감을 품고 공개된 그 내부가 실망감만을 안겨주지 않길, 개장 이후에도 지속적인 보완과 개선으로 `제값`하는 로봇랜드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