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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추석 유통가 매출 기대보다 우려 크다
이른 추석 유통가 매출 기대보다 우려 크다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9.09.01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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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에 소비심리 더 위축 5년 만에 가장 일찍 오는 추석
명절 직전 일요일 대형마트 휴무 과일값 오름세 상권 위축될 듯

 ‘한가위만 같아라’는 추석, 올해는 왠지 울상이다. 여름 휴가철에 이어 여느 때보다 빠른 추석에다 경남 주력산업의 경기난, 양파 마늘 등 농산물 가격 폭락, 소비심리 위축, 정기휴무일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다.

 유통업계에서는 추석 대목 실종에 대한 우려가 높다. 올 추석은 지난 2014년(9월 8일) 이후 가장 빠르다. 추석이 10월이었던 2017년과 비교하자면 한 달 남짓 이른 수준이다. 여름휴가철에 이어지는 데다 안 그래도 얼어붙은 소비심리까지 겹치면서다. 때문인지, 유통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큰 매출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대형마트의 정기휴무일이 악재다. 도내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두 번째, 네 번째 일요일이 휴무다. 보통 명절 직전 일요일 장을 보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매출 타격이 예상된다.

 여기에다 경남의 경기불황에 따른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도 걱정이다. 기획재정부의 최근 경제동향에 따르면 4월 101.6을 기록하던 소비자심리지수는 5월 97.9, 6월 95.5, 7월 95.9로 내리막이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을 넘으면 앞으로 생활형편이나 경기, 수입 등이 좋아질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이며 100 미만일 경우 그 반대다. 즉 소비자심리지수가 내리막이라는 의미다. 이는 앞으로의 주머니 사정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비슷한 맥락으로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의 ‘추석 경비’ 관련 설문조사에선 ‘부담스럽다’는 응답이 전체의 89.6%를 차지했다.

 지난달 백화점ㆍ대형마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 10.7%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소비심리 위축 영향이 적지 않음을 보여준다. 7, 8월이 비수기라 해도 이 같은 전례를 볼 수 없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김해 소재 A업체 직장인 김씨(43)는 “최근의 상황이 여의치 않아 마음 편히 선물도 하고 용돈도 드릴 입장이 아니다”면서 “주머니 사정이 풍족하지 않은 만큼, 지출을 최대한 줄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불안요인은 곳곳에 있다. 소비자물가는 0%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신선과실 물가는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경남 경제난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이어서 걱정이 앞선다”며 “추석 선물세트 가격 인상요인 등을 감안 할 때 예년보다 상권 활성화는 저조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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