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지난 28일 새벽 0시부터 결국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명단에서 제외시켰다. 이에 따라 한국으로 전략물자를 수출하는 일본기업들은 개별허가를 받거나 `특별 일반 포괄허가` 조치를 받아야 한다. 지금까지는 3년 단위로 한 번만 심사를 받으면 됐지만 화이트리스트 제외로 수출 허가과정이 까다로워지게 됐다. 당장 타격을 받는 물품은 약 1천200여 개의 소재와 부품으로 일본 정부가 규제할 경우 한국에 대한 수출이 보류되거나 최악의 경우 중단까지 될 수 있다고 정부는 우려하고 있다.

　경남도도 이날 일본 수출규제 조치 등 국제정세 변화에 따라 `소재 부품ㆍ장비 산업 상생협의회`를 구성하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소재 부품ㆍ장비 산업 공급 안정과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한 협의회는 대ㆍ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지자체와 연구기관， 유관협회 등이 참여해 우선 수입의존도가 높은 핵심품목에 대해 분야별 팀을 구성하고 국산화를 추진한다. 대기업의 기술수요와 중소ㆍ중견기업의 생산 품목을 연계해 경남 주력의 소재 부품 상용화를 도모한다는 것이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시행 첫날 허성무 창원시장은 NH농협은행을 방문해 일본 수출규제 대응 펀드 상품인 `NH-Amundi 필승코리아 국내주식형 펀드` 에 가입하고 반도체 핵심부품인 다이아몬드 초정밀마이크로드릴을 독자개발에 성공한 성산구 남산동 성진엔테크(주)를 방문했다.

　진주시도 진주 뿌리기술지원센터에서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해 관내 부품 소재 업체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2일 조규일 시장 주재로 긴급대책 회의를 펼친 데 이어 28일 일본의 규제조치에 따른 현장의 어려움을 듣고 신속한 후속 조치 마련을 위해서다. 진주시는 앞서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피해 중소기업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50억 원 규모의 중소기업 육성자금을 추가 투입했다. 경남 도내 대부분의 지자체들이 지역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해 기술 독립을 이룩하는 것이 일본과의 무역 분쟁에서 승리하는 길이다. 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도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해 지역 기업들이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