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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발굴 상관없이 내달 16일 개학
문화재 발굴 상관없이 내달 16일 개학
  • 박성렬 기자
  • 승인 2019.08.25 2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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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초 임시교사 공사는
매장문화재 시굴조사가 진행 중인 남해초등학교 운동장.
매장문화재 시굴조사가 진행 중인 남해초등학교 운동장.

재개시점 특정 어려워

기존 건물 활용 수업 진행

지킴이 채용 안전 확보

군, 청사 신축 영향 주시

 지난달 말 남해군 남해교육지원청의 안일한 업무 처리로 방학기간을 이용해 진행될 예정이던 남해초등학교 임시교사 설치공사가 중단된 가운데 이번 주 남해초등학교 임시교사 설치 부지 내 시굴조사가 착수돼 조사 과정과 그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초 건물안전진단결과 E등급 판정으로 교사 신축이 불가피한 상황에 몰렸던 남해초등학교는 현 남해군 청사와 더불어 옛 남해읍성이 있던 자리로 매장문화재 유존지역으로 분류돼 있다. 그러나 남해교육지원청이 남해초등학교 임시교사 설치공사 추진과정에서 문화재청 등 관계기관과 매장문화재와 관련한 협의절차를 거치지 않고 공사를 진행하다 남해군으로부터 지난달 31일 공사 중지 명령을 받았다. 이같은 상황과 함께 시굴조사 추이와 결과에 따라 향후 공사 일정이 유동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학부모와 학생의 걱정 또한 늘고 있는 실정이다.

 우선 지난 20일 착수된 시굴조사는 공사 중지명령을 받은 남해교육지원청이 문화재청에 뒤늦게 매장문화재 발굴 허가를 신청하면서 진행됐다. 착수일인 지난 20일부터 6일간, 시굴조사 보고서 작성까지의 실무처리기간을 고려하면 적어도 10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돼 다음 주 중후반까지는 임시교사 설치공사 재개는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중론이다.

 시굴조사는 (재)극동문화재연구원이 수행하며 조사는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제11조에 따라 남해초등학교 운동장 등 임시교사 설치 부지 3천19.49㎡의 면적에서 이뤄진다.

 남해군 관광진흥담당관 문화재팀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시굴조사는 전체 면적의 10% 범위 내에서 굴착 등의 방식을 통해 유구, 유적, 유물 등의 존재여부를 확인하고 문화재가 나올 시에는 정밀발굴조사로 이어질 수 있다. 만약 매장문화재의 가치가 높을 경우 정밀발굴조사 및 문화재 당국의 문화재 보존조치 결정에 따라 향후 남해 초 임시교사 설치공사는 물론 남해 초 교사 건물 개축 공사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우선 남해초등학교 측은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임시교사 설치 공사 재개시점은 현재 특정할 수 없으나 문화재청 심의 기간은 대략 15~30일 정도 소요될 전망이며 학부모와 학생들의 관심이 쏠려 있는 2학기 학사일정과 관련해서는 당초 공지한 9월 16일 개학 후 기존 교사 건물을 활용한 수업이 진행될 계획이라고 안내했다.

 게다가 학교 측은 대형 공사장비가 투입되는 공사는 개학 전 방학기간 중 최대한 진행해 학생들의 안전을 확보할 계획이며 소규모 공사의 경우 개학 이후 진행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개학 후 학생들의 학내 활동 등 공사장 주변 안전 확보는 안전지킴이를 채용해 안전관리에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번 시굴조사 결과는 남해군의 군 청사 신축 논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남해군도 이번 시굴조사 추이와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지역의 언론 보도를 통해 재차 확인된 것과 같이 과거 고지도와 지적도 등에 따르면 현 남해군청 부지와 남해 초 자리는 동헌과 객사 등 옛 남해읍성의 주요건축물이 있던 곳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들 자료를 분석한 문화재 관련 전문가들 또한 두 지역 모두 남해읍성과 관련한 유의미한 유적이나 유물 등이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어 현재 군 청사 신축 논의과정에서 비중 있게 검토되고 있는 현 청사 부지 확장 신축 안 또한 매장문화재 등 문화재 관련 협의절차에 난항을 빚을 수 있다.

 이 같은 전망과 분석에 대해 군 관계자는 “남해 초 임시교사 설치부지 내 시굴조사 착수 단계에서 결과를 예단하는 것은 어렵고 적절치도 않으나 이미 군 청사 신축 논의과정 전부터 매장문화재 유존지역으로 분류돼 있어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예상된 측면이 있고 설령 현 남해 초 시굴조사 과정이나 현 청사부지 확장 신축으로 최종 결정되더라도 관련 협의절차에서 한시적 보존조치 내지 보존가치가 높은 유구나 유적지에 대해 공법상 보완 등이 이뤄진 사례 등이 있는 만큼 이번 남해초 임시교사 설치부지 내 시굴조사 과정과 결과를 보면서 군 청사 관련 부서와 추진위원회 등이 면밀히 검토해 결정할 것으로 본다”며 발언에 신중을 기했다.

 또 이 관계자는 “남해 초 임시교사 설치 문제가 어린이들의 학습권은 물론이고 향후 공사 재개 시 안전문제 등이 대두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시굴조사 결과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으나 최대한 교육지원청 등 관계기관과 면밀히 공조해 관련 행정절차 이행에 소요되는 기간을 최대한 단축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과 업무공조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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