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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진제 개편 첫 여름…짧은 더위에 전기사용도, 요금할인도 감소
누진제 개편 첫 여름…짧은 더위에 전기사용도, 요금할인도 감소
  • 연합뉴스
  • 승인 2019.08.2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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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전력 9천만kW 넘은 날 13·14일 이틀뿐…공급예비율도 양호
한전, 할인 부담 줄었지만 3분기 실적개선 효과도 소폭 제약

 7∼8월 주택용 전기요금 상시 할인이 처음 적용된 올해 여름 하루 최대전력 사용량이 대체로 작년 수준을 밑돌면서 전기요금 총할인액도 지난해보다 감소할 전망이다.

    한국전력으로서는 누진제 개편으로 인한 재정적 부담을 다소 덜었지만, 전력판매 또한 적었던 셈이라 3분기 실적 개선에는 다소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

    25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7∼8월 중 일일 최대전력을 기록한 날은 평균 기온이 35도까지 올랐던 지난 13일 9천31만kW로 집계됐다.

    다음날인 14일 9천5만kW, 전날인 12일 8천694만kW가 뒤를 이었다.

    최대전력은 일정 기간 1시간 평균전력이 최대인 전력수요 값을 말한다. 여름철 최대전력은 냉방기기 가동이 많은 오후 3시를 전후한 낮에 주로 발생한다.

    두 달 동안 최대전력이 9천만kW를 넘어선 것은 13일과 14일 이틀에 그쳤다.

    최대전력은 13일을 정점으로 18일 6천605만kW까지 떨어졌고 21일 8천378만kW까지 다시 오르기는 했지만, 기온이 차츰 떨어지고 있어 최대전력 또한 계속 하향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22일 9천70만kW로 일찌감치 9천만kW 선을 돌파하고 이틀 뒤인 7월 24일 2018년 여름 최대전력인 9천248만kW를 찍은 것과 비교하면 올해 여름은 더위가 늦게 찾아오고 비교적 빨리 물러난 셈이다.

    최대전력이 지난해 같은 날보다 상승한 날은 두 달 동안 4일씩 총 8일에 불과했다.

    공급예비율도 대체로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공급예비율은 공급 예비력을 최대전력으로 나눠 백분율로 표시한 것이다.

    하지만 최대전력이 피크를 기록한 13일에는 예비율이 지난해(7.7%)보다 낮은 6.7%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다음날 예비율도 9.4%로 한 자릿수에 그쳤다가 15일에는 더위가 다소 가라앉아 최대전력이 7천569만kW로 떨어지면서 예비율은 27.7%로 큰 폭 상승했다.

    특히 올해는 여름철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가 처음 상시화된 해이다.

    지난 6월 정부는 매년 7∼8월에 한해 누진 구간을 확장하도록 전기요금 누진제를 개편하고 올해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전기요금이 할인되고 전력 소비도 작년보다 적은 수준이라 해마다 반복된 '폭탄' 전기요금 논란은 잦아든 모양새다.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안을 만든 전기요금 누진제 민관 태스크포스(TF)는 지난해 기준으로 1천629만가구가 월평균 1만142원의 전기요금을 아낄 것으로 추산했다. 총 할인추정액은 약 2천874억원이다.

    특별 할인이 적용된 지난해의 경우 총할인액은 3천587억원이었다.

    아직 할인액이 집계되지 않았지만, 올해는 지난해 같은 폭염이 찾아오지 않아 할인액도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TF는 평년(2017년 기준)의 더위일 경우 가구당 할인액은 9천486원, 총 할인추정액은 2천536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전기를 덜 썼다는 것은 그만큼 한전이 전기를 덜 팔았다는 의미이기도 해서 한전의 영업이익에는 다소 마이너스를 작용할 수 있다.

    앞서 한전은 지난해 1, 2분기 내리 적자를 기록하다가 3분기 폭염으로 전력판매가 급증하면서 '반짝 흑자'를 낸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 2분기 다시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주택용의 경우 판매량이 지난해보다는 감소할 전망"이라며 "다만 과거 실적으로 비춰볼 때 판매 비중이 큰 산업·일반용 전기요금의 여름철 단가가 높고 판매량도 늘기 때문에 다른 분기보다는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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