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은 공격적인 스포츠 마케팅을 중점으로 지난해 18개 스포츠 대회가 열렸고 전국의 전지훈련팀을 유치했다. 대회로 인해 선수 및 관계자가 1만 8천450여 명, 전지훈련팀 13개 종목 739팀 1만 2천890명이 고성을 다녀갔다. 그러나 전국규모 대회를 개최할 때마다 고성의 숙박업소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랐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든 카드가 바로 유스호스텔이다.
군이 이러한 계획을 밝히자 지난달 숙박업 중앙회 고성군지부가 유스호스텔 건립을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은 "고성군이 100억 원을 들여 유스호스텔을 지어 관리비 등 군민의 세금을 낭비할 것이 아니라 공설운동장 인근에 편의시설을 잘 갖춘 합숙소나 기숙사를 건립하고 남는 예산으로 체육시설 확충에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숙박시설이 계속 늘어나는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스호스텔의 건립이 스포츠 마케팅과 전지훈련으로 인한 수혜를 한참 받기 시작한 지역의 숙박업자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일 것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지역의 발전을 도모하자면 유스호스텔의 건립은 필요불가결해 보인다. 대표적 숙박업소 어플인 야놀자에 경남 고성 지역으로 등록된 업소(풀빌라, 펜션 등을 제외한 업소)는 0개, 여기어때는 5개로 스포츠 마케팅을 넘어 관광도시로 거듭나고자 하는 고성군의 포부에 한없이 모자란 여건이다. 그러나 숙박업 상권의 목소리도 져버리면 안 된다. 유스호스텔 건립의 낙수효과가 이들에게 닿을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해 충분히 설명하고 협의하는 과정이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