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떠나는 청년, 취업한파에 더 운다
경남 떠나는 청년, 취업한파에 더 운다
  • 박재근 기자 ㆍ일부 연합
  • 승인 2019.08.2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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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10명 중 6명 타지로 작년 6만7천여명 일 찾아 유랑
하반기 취업문 더 좁아 실의 경남 주력산업 불황 장기화로 청년 고용절벽 고착화 우려

 "일자리 구하기가 바늘구멍…." 저성장 기조 장기화 국면에 전반적인 투자와 수출 부진, 일본 수출규제, 미ㆍ중 무역갈등 이슈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증폭으로 업체들은 채용의 문을 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일자리를 찾아 경남을 떠나는 청년들은 날로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마저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반향이다. 경남지역 20∼30대 청년 10명 중 6명 이상은 수도권 등 타지로 유출되고 그 원인은 직장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2030 세대 중 지난해 6만 7천310명이 일자리를 찾아 경남을 떠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를 두고 근로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최저임금 인상과 같은 노동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채용 한파`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크다. 경남은 조선, 기계 등 주력산업의 장기불황, 집값 폭락, 자영업의 난 등 녹록하지 않은 현실에 비춰 청년고용 절벽의 고착화가 우려된다.

 창원공단, A업체 관계자는 "예년 수준의 정기채용도 어려울 것 같다, 정년퇴직 등 자연감소분으로 인해 생산 차질이 생길 정도라면 몰라도 하반기 채용 계획은 생각지도 않고 있다"고 말했다.

 얼어붙은 체감경기를 반영하듯 올 하반기 국내 대기업은 물론 중견ㆍ중소기업들의 채용규모가 상당 폭 감소할 것이란 조사결과가 나왔다.

 20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상장기업 2천212곳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답변에 응한 699곳 가운데 66.8%가 채용계획을 확정했다. 나머지 22.0%는 채용 여부에 대해 `미정`이라고 답했고, 11.2%는 채용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조사와 견줘 채용 미정인 기업은 4.2%p 줄었으나 채용을 안 하겠다는 기업은 4.5%p 늘었다.

 대ㆍ중견ㆍ중소기업 모두 채용 인원을 줄였다. 먼저 대기업 중 하반기 채용계획을 수립한 곳은 79.2%로 지난해(91.1%)보다 11.9%p 빠졌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대기업의 올해 채용계획 축소는 고용시장의 적신호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대기업의 채용 예정 인원은 올해 4만 2천836명으로 지난해 하반기 4만 4천648명 대비 1천812명(4.1%) 줄었다. 중견ㆍ중소기업의 감소 폭은 훨씬 컸다. 중견기업은 지난해 1천780명에서 올해 1천393명으로 21.7%(387명), 중소기업은 1천152명에서 592명으로 절반에 가까운 48.6%(560명)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체 관계자는 "감소세는 고용쇼크를 넘어 중소기업의 경우엔 고용증발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경기침체 직격탄을 맞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채용규모를 크게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창원공단 내 한 대기업 관계자는 "예년과 달리, 신입사원을 뽑는 채용 계획조차 수립하지 않고 있다"며 "2015년 57세에서 60세로 정년이 연장된 여파로 인건비 부담이 커졌고 여기에 주 52시간제 도입 등 변수가 더해져 최대한 현재 인력을 유지한다는 게 회사 방침인 것으로 안다"고 내부 사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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