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애들은…
요즘 애들은…
  • 신화남
  • 승인 2019.08.2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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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산업현장 교수 신화남
대한민국산업현장 교수 신화남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다."

 기성세대가 어린 세대를 두고 흔히 하는 말이다. 그런데 이 말은 최근에 생겨난 말이 아니라 기원전 2천 년, 이집트의 동굴에서도 이런 글귀가 발견됐다. 그러니 4천 년 전에도 어른들의 눈에 비친 아이들은 버릇이 없고 천방지축으로 보인 것이다. 우리의 어린 시절에도 어른들은 툭 하면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어 큰일"이라며 혀를 차곤 했었다. 아주 오랜 옛날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변하지 않은 게 있다면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다`는 것이다. 어른들이 보는 아이들은 동서고금(東西古今)을 막론하고 언제나 `버릇이 없는 존재들`이다.


 "우리 어릴 때는 이러지 않았는데 요즘 애들은 도대체 왜 이렇게 버릇이 없는 것일까?"

 이것은 어쩌면 영원히 풀 수 없는 인류의 수수께끼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현상을 뒤집어놓고 가정해 보자.

 "요즘 애들은 옛날 우리와 똑같아, 버릇도 있고 반듯하지. 하나도 변한 게 없어. 정말 기특한 일 아닌가?"

 그런데 이건 더 큰 일이 아닐까? 자라나는 아이들이 언제나 어른들의 말에 고분고분하고 순종적이기만 하다면, 뭔가 저지르고 싶은 욕망도 없고 기존의 틀에 안주하기만 한다면 말이다. 자라나는 세대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끝없는 탐구 정신과 모험심이 있기 마련이다. 반면, 어른들은 자신이 이뤄온 가치관을 존중하고 이를 지키려는 보수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보수와 진보의 상충된 가치관이 충돌하면서 종종 사회적 불협화음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보수와 진보의 충돌 속에서 역사는 발전하는 것이다.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는 `창조는 충돌을 필요로 한다`고 했다. N극과 S극이 서로 충돌해야 전기가 발생하며 남자와 여자가 서로 만나야 사랑이 싹튼다. 어찌 사람뿐인가? 이 세상의 모든 동ㆍ식물은 만남을 통해 종족을 번성시킨다. 어떤 일이든지 도전하고 부딪혀야 역사의 발전이 있는 것이다.

 아이들이 어른들 앞에서 쿵쾅거리며 뛰어다니면 버릇없다고 야단을 친다. 그러나 아이들은 원래 그렇게 크는 것이다. 물론 공중도덕이나 예의를 잊어버려서는 안 되겠지만…

 그래서 오늘날의 교육도 어떤 문장이나 공식을 달달 외우는 판박이식의 교육이 아니라 행동하고 도전하는 교육, 실패를 경험하게 하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릴 때는 성공보다 실패가 더욱 인간을 성숙하게 하는 것이다. 항상 성공에만 익숙한 사람은 실패를 경험했을 때 이를 극복하고 일어서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어릴 때 실패를 경험해 본 사람은 웬만한 실패에는 절망하거나 주눅 들지 않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튼튼한 정신이 바탕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아이들의 도전 정신은 어른들의 눈으로 보면 위험하고, 때로는 버릇없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도전과 노력은 끝없는 가능성을 만든다.

 또한 어른들이 생각하는 `버릇없는 아이들`이란 어른들에게 따지고 드는 아이들이다. 어른들의 입장에서 무조건 아이들에게 순종을 강요하는 교육은 이제는 거의 전설 속의 이야기이다. 대화와 토론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다`고 질책하거나 한탄해서는 안 된다. 가정에서든, 학교에서든, 나아가 사회에서든 우리는 젊은, 혹은 어린 세대에게 그들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이 문제에 대해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라고 묻는다든지 혹은 "이건 너의 일이니까 너에게 결정권을 주겠다. 단, 결정권을 주는 만큼 그에 따른 책임도 따른다는 걸 명심하라"는 식으로 스스로의 책임의식을 길러준다면 이러한 대화와 토론 속에서 우리들의 2세들은 더욱 건강하게 자랄 수 있지 않을까?

 `요즘 애들은` 우리들 기성세대와 똑같을 수가 없다. 아니, 똑같아서는 안 된다.

 때로는 버릇없게 보일 수도, 무모하게 여겨질 수도 있으나 이러한 아이들의 진보적 가치를 우리는 존중하고 격려해 줘야 한다. `요즘 애들은 왜 우리가 자랄 때와 다른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 일방적으로 기성세대의 생각을 강요할 때 아이들은 "요즘 어른들과는 이야기가 안 통한다"고 아예 대화의 벽을 쌓게 될 것이다.

 역사는 전통적 가치를 지키려는 보수와 혁신적 사고와 행동을 중시하는 진보의 조화 속에 발전되는 것이다. 그러니 아이들이 어른들의 오랜 연륜과 풍부한 경륜을 존중하고 교훈을 얻기 위해 겸손한 자세를 갖도록 가르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기성세대가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꿀 필요가 있지 않을까?

 "요즘 애들은 우리 어릴 때와 달라. 자기주장을 정확하게 발표하고 어른들의 말을 경청하지. 진취적이고 논리적이라 얼렁뚱땅 넘어가지 않아, 그래서 역사가 발전하는 것 아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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