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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평화 위해 `로드 레이지` 근절해야
길 위의 평화 위해 `로드 레이지` 근절해야
  • 경남매일
  • 승인 2019.08.2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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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 위의 폭력`으로 도로가 위험하고 위협을 받고 있다. `로드 레이지(road rageㆍ도로에서 발생하는 난폭한 행동)`로 우리의 길이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도로 즉, 길은 공간과 공간을 이어주는 의미 외에 인류문명이 발전해온 가장 기본적인 연결 장치이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든 사람이 집을 나서는 순간 법과 마주하게 된다.바로 도로교통법이다. 생활 속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법이다. 아이들은 길에서 법을 배우게 되는 셈이다. 사회학적 의미가 큰 도로가 일부 몰지각한 운전자 등으로부터 불안한 길로 변하고 있다. 급가속, 급정지, 경적 울려대기, 의도적 진로 방해, 추격전 같은 보복ㆍ난폭운전 등 도로에서 발생하는 난폭한 행동으로 여성 운전자는 물론 운전자들이 길을 나서기가 두렵기까지 하다. 더욱이 최근 운전 중 시비로 욕설은 물론 몸싸움, 주먹다짐으로 번져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지난달 제주에서 칼치기 차량 운전자가 경적을 울린 상대 운전자를 무차별 폭행해 국민청원이 올라오는 등 도로 위에서의 폭력을 심각히 하는 분위기이다. 칼치기 운전자는 경적을 울렸다는 이유로 차 앞을 가로막더니 어린 자녀들이 보는 앞에서 주먹을 휘두르고 이 상황을 촬영하던 아내의 휴대폰을 빼앗아 집어던지는 막가파식 행동으로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 지난 2월 2일 새벽 대구 동구의 한 도로에서 택시에서 내리던 중 뒤따르던 승용차 운전자(24)가 경적을 울리자 승용차 운전자를 차에서 내리게 한 뒤 욕을 하고 주변에 있던 철제의자로 상처를 입혔다. 몇 해 전 고속도로에서 끼어들기 시비 끝에 운전자가 3단 봉을 꺼내 피해 차량 유리창을 박살 낸 일도 있었다.

 운전 시비에 목검, 가스총이 등장하는 등 사소한 운전 시비가 참극을 불러올 조짐으로 번지고 있는 셈이다. 경찰에 따르면 매일 60건 넘는 난폭ㆍ보복 운전이 발생하고 연간 30명 넘게 목숨을 잃는다고 한다. 설문조사에서도 직접 보복 운전을 해봤다는 사람이 10%를 넘어서는 결과가 나오기도 해 `도로 위의 폭력`이 남 얘기만 아니다.

 길은 인류가 누려야 할 보편적 가치이다. 길이 평화롭지 못하면 우리는 집에서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한다. 법의 기초가 되는 `도로 위에서의 폭력`을 근절하지 못하면 인간의 기본권이 침해되는 셈이다. 미국은 20년 전부터 도로 위의 폭력에 징역이나 무거운 벌금을, 호주는 중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우리도 엄중히 다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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