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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우복리서 고려∼조선 초기 석실묘 발굴
하동 우복리서 고려∼조선 초기 석실묘 발굴
  • 이문석 기자
  • 승인 2019.08.19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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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장골 고분 긴급 발굴조사 학술자문회의… 추가 조사 검토
하동 양보면 우복리 고래장골에서 발견된 고려∼조선 초기로 추정되는 석실묘.
하동 양보면 우복리 고래장골에서 발견된 고려∼조선 초기로 추정되는 석실묘.

 하동군 양보면 우복리 고래장골에서 고려∼조선 초기로 추정되는 석실묘가 발굴됐다.

 하동군은 우복리 고래장골 일원에 도굴ㆍ훼손된 석실묘의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복원을 통한 역사문화 자원 활용을 위해 (재)경남문화재연구원(원장 박동백)에 의뢰해 긴급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지난 16일 현장에서 학술자문회의를 가졌다고 19일 밝혔다.

 지난달 29일부터 실시한 발굴조사 결과 우복리 고분은 해발 572m의 이명산 계봉 북서쪽 능선에서 서쪽으로 갈라져 나온 가지능선의 돌출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근 서쪽 능선에 고분 1기가 더 확인됐다.

 고분 입지가 산 중턱에 단독 묘역을 마련하고 풍수지리사상에 입각한 지세를 이용한 점과 평편한 천장에 장대석으로 세로로 평평하게 쌓은 점, 수습된 유물(도기편ㆍ기와편ㆍ청자편ㆍ백자편) 등을 고려할 때 고려∼조선 초기 석실묘로 추정됐다.

 조사결과를 종합해볼 때 우복리 고분은 석실은 백제 사비기(538~660) 이후 만들어진 횡구식석실묘와 석실 구조가 매우 유사한 형태이나 고려∼조선 초기의 무덤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석실 외부에서 묘역시설이 확인된 점으로 미뤄 백제 사비기 이후 석실묘에서는 이러한 사례가 확인되지 않은 점과 수습된 유물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발굴단은 고려~조선 초 하동지역의 고분문화와 지역사를 이해하는 소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군은 우복리 고분에 대한 지금까지의 발굴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난 16일 현장에서 발굴조사 학술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범홍 경남도문화재위원과 박광춘 동아대 교수, 최춘환 군청 문화체육과장, 박주원 우복리 동촌마을 이장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남문화재연구원이 발굴조사 진행 방법과 조사과정, 유적조사 결과 분석된 내용, 수습유물에 대해 설명했다.

 박광춘ㆍ이범홍 자문위원은 유적지를 살펴보면서 유적의 조사과정에서 추가 조사해야 할 사항이나 분석 내용에 대한 검토 등을 자문했다. 한편, 우복리 고분 발굴조사는 문화재청 복권기금(문화재보호기금) 지원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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