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21:12 (금)
"35년간 천왕봉 100번 올라 농업 풍요 기원했죠"
"35년간 천왕봉 100번 올라 농업 풍요 기원했죠"
  • 이대형 기자
  • 승인 2019.08.19 2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정현 새고성농협 영현지점장 올 퇴직 앞두고 등반 의미 남달라 "건강이 허락하는 한 산 오를 것"
제정현 새고성농협 영현지점장이 지난 17일 아내, 친구와 함께 천왕봉을 100번째 올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정현 새고성농협 영현지점장이 지난 17일 아내, 친구와 함께 천왕봉을 100번째 올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정현 새고성농협 영현지점장이 지난 17일 해발 1천915m의 지리산 천왕봉을 100번째 올라 화제가 되고 있다.

 제 지점장은 "일에 지쳤을 때, 삶이 매말랐다고 느낄 때 산을 찾았다. 아내와 친구들과, 또 회사동료들과도 시간이 날 때 계속해서 등산을 갔더니 점점 재밌어지더라. 그러다보니 어느새 100회가 됐다. 뿌듯하고 유쾌한 기분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 지점장의 등산사랑은 35년 전 농협에 입사를 하면서 시작됐다. 천왕봉을 처음 올랐던 그는 직장생활이 끝나는 해까지 매년 1회 이상 천왕봉을 등산하리라 다짐했고 매년 1회에서 수차례, 35년간 꾸준히 천왕봉을 점령했다. 100회를 채운 올해는 그가 농협에서 퇴직하는 해기도 하다.

 100회 등산에는 아내 양둘자 씨와 해군 동기인 심국보 내외 등이 함께했다. 100번째 기념의 등산, 같은 풍경에 새로운 감회가 제 지점장의 마음을 벅차게 만들었다. 제 지점장은 "이마에 땀을 흘리면서 산의 정상을 향해 전진할 때 삶에 용기를 얻는다. 정신과 몸의 건강도 잡으니 일거양득이다. 주변 사람에게도 등산을 추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천왕봉에 도착할 때마다 기도를 올린다고 한다.

 "입사때부터 봉우리에 오르면 우리 농업인들 하시는 일 다 잘되시라고, 풍요로운 땅에서 흘린 땀방울이 헛되지 않게 해주고 또 어려운 농업, 농촌 그리고 농협이 성장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를 했어요. 정성은 통하는 법이잖아요."

 그는 이번 등산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꾸준히 산을 탈 예정이다. 평소 산을 좋아하는 그는 천왕봉뿐만 아니라 전국 108개 명산은 다 섭렵했고 등산 후에는 산행일지(일시, 장소, 높이, 코스, 동행자, 특징)를 적곤 한다. 제 지점장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등산을 할 예정"이라며 "이제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 유명한 한 명언처럼 `산이 거기에 있으니 간다`"며 말을 맺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