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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경축사 \"희망찬…\" \"허무한…\"
문 대통령 경축사 "희망찬…" "허무한…"
  • 연합뉴스
  • 승인 2019.08.1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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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극명하게 다른 평가 내려 민주 "日 위협 넘을 역량 제시" 한국 "대안 없는 공허한 말잔치"
 여야는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서로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희망찬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렸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자유한국당은 `공허한 말 잔치`라고 혹평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경제를 바탕으로 통일을 이루는 것이 광복의 의미임을 분명히 한 경축사"라고 말했다.

 특히 "광복 100주년을 맞는 오는 2045년에 평화와 통일로 하나 된 원 코리아(One Korea)의 기반을 다지겠다고 약속함으로써 원칙과 대의로만 여겨졌던 통일의 과업을 통시적인 목표로 뚜렷이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의 경제보복과 안보를 위협하는 요인들을 도약의 발판으로 일거에 전환하고 이를 현실화할 수 있는 역량을 구체적으로 드러냈다"며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그려낸 경축사"라고 강조했다. 당 소속 의원들도 문 대통령의 경축사를 전폭 지지했다.

 김영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이 밝혔듯 최종적인 광복은 일제 식민지 역사의 비극적 종말이었던 분단의 해소, 남북통일을 이뤄야만 완성되는 것"이라며 "부지런히, 훠이훠이 가야 할 길"이라고 썼다.

 김성환 의원도 페이스북에 "할 수 있다고 힘줘 마무리한 문 대통령 경축사는 울림이 컸다"며 "100년 전 우리와 지금의 우리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결국 말의 성찬으로 끝난 허무한 경축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는 가슴이 뜨거워지는 말이지만, 문재인 정권 들어 `아무나 흔들 수 있는 나라`가 되고 있다"며 "나라를 되찾기 위해 피 흘린 선열들 영전에서 이런 굴욕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의 현실 인식은 막연하고 대책 없는 낙관, 민망한 자화자찬, 북한을 향한 여전한 짝사랑이었다"며 "진실을 외면한 말의 성찬으로는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는 결코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서면논평에서 "대통령 경축사에서 당면한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대책은 실마리조차 보이지 않았다"며 "실질적인 대안이 없는 `정신 구호`의 나열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할 수 있다는 다짐과 잘 될 것이란 막연한 기대만으로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경제와 안보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며 "이런 자세로는 `평화경제로 통일을 이루고 광복을 완성하자`는 포부 또한 뜬구름 잡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족이지만, 김원웅 광복회장이 광복절 축사에서 노골적인 문비어천가를 낭독한 것은 좀 남사스럽다"며 "나라의 어른으로서 체통을 지켜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 대변인은 서면논평에서 "경축사에 대해 큰 틀에서는 동의한다"면서도 "한일, 남북, 한미, 한중관계를 어떻게 풀어내어 한반도의 생존과 번영, 평화를 지켜낼 것인지 그 비전에 대해서 국민에게 밝혔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서면논평을 통해 "자강의 길을 모색하면서도 동아시아 연대의 시선을 놓치지 않은 힘 있는 경축사"라면서도 "미래로 깜박이 켜고 과거로 뒷걸음질하지 말아야 하며 경제기조의 우경화는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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