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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4주년 `진정한 독립`을 노래하다
광복 74주년 `진정한 독립`을 노래하다
  • 경남매일
  • 승인 2019.08.1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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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복 74주년을 맞은 올해 광복절은 진정한 나라 독립을 향한 갈망과 염원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는 광복절이 됐다. 청산되지 않은 과거사의 상처가 재난처럼 밀려오면서 광복의 기쁨을 누리기는커녕 제2의 독립ㆍ애국 운동을 해야 하는 시대적 대명제에 홀연히 서게 됐다. 광복 이후 청산되지 않은 과거사 문제 등 잠재된 한국과 일본의 갈등은 일본의 경제전쟁 선포로 이어지면서 우리에게는 진정한 광복의 의미를 새삼 상기시켜주는 계기가 됐다.

 일본의 경제전쟁 선포 이후 국민들은 일본제품 불매운동, 일본 여행 안 하기 등 자발적인 운동을 전개하는 등 일본에 대항하고 있다. 일본이 촉발한 경제전쟁으로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유지돼 온 한ㆍ일 관계의 틀을 이제는 전면 재설정해야 할 시작점에 서 있다.

 공산권체제 봉쇄를 위해 전략적으로 국제정세에 따라 서둘러 맺게 된 한ㆍ일 국교 정상화 이후 1990년대 소련의 붕괴, 중국의 부상 등 동아시아 냉전체제에 균열과 한국의 민주주의와 경제발전 달성 등으로 한ㆍ일 관계의 틀의 변화가 요구돼 왔다. 국제정세와 한ㆍ일 양국의 첨예한 이해관계와 갈등 속에서도 `정경분리` 원칙은 허물어지지 않았다. 아베 신조 정부는 수출규제조치를 하면서 이 금기를 깨고 말았다. 과거사로 출발한 한ㆍ일갈등은 역사와 영토를 넘어 경제로까지 이어지면서 갈등과 반목은 갈 데까지 간 것이다.

 그 시작점이 74주년 광복절이 되고 있다. 특히 창원지역은 창원읍민 독립만세 운동, 4ㆍ3삼진의거, 웅동4ㆍ3의거 등 45곳에서 항일 독립운동이 펼쳐진 거친 역사의 바람이 부는 곳이다. 광복 74주년을 맞은 15일 창원 곳곳에서는 다양한 광복절 행사들이 펼쳐졌다. 우선 의창구 북면 창북중학교 대강당에서는 1944년 일제의 군 탄약고 폭파를 계획하다 조국의 광복을 두 달 앞둔 1945년 6월 고문으로 순국한 김진훈 애국지사의 추모제가 거행됐다. 또 성산구 상남공원에서는 애국지사 의열단원 단정 배중세 지사의 추념식이 열렸다. 이와 더불어 창원대 종각에서 대종 타종행사와 마산회원구 우리 누리 청소년문화센터에서 만세운동 재현으로 광복절 행사가 마무리됐다. 김해에서는 김해운동장을 출발해 분성산 생태숲을 걷는 숲속 둘레길 걷기대회를 하며 광복절을 기렸다. 사천시도 삼천포초등학교 운동장에서 `광복 74주년 나라 사랑 국기 사랑 제8회 선구동민 건강 걷기대회`를 개최했다.

 특히 이번 광복 74주년에는 일본의 경제 보복을 규탄하는 집회가 각지에서 벌어졌다. 창원 정우상가 앞, `아베 규탄, 친일적폐 청산, 지소미아 폐기 경남대회`를 비롯해 일제강제징용노동자상경남건립추진위원회의 `일본 평화운동가와 함께 하는 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상, 평화의 소녀상 8ㆍ15 맞이 합동 참배 행사`, 3ㆍ1운동 함양군 기념사업회의 `광복 74주년 기념 일본 아베 정권 규탄 함양군민대회` 등이 펼쳐졌다.

 올해 74주년 광복절 국가 기념식은 15년 만에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거행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에 맞서 우리는 책임 있는 경제 강국을 향한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것"을 강조하고 "아직도 우리가 충분히 강하지 않고 아직도 우리가 분단돼 있기 때문에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아직 이루지 못했다"며 "우리가 만들고 싶은 나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다시 다짐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건설을 위한 3가지 목표로 ▲경제 강국 ▲교량 국가 ▲평화경제 구축을 제시하고,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남북 분단 극복을 토대로 `평화경제`를 통해 강국으로 거듭나겠다는 확고한 뜻을 천명하며 진정한 독립과 광복의 뜻을 강조했다.

 천안 독립기념관 기념식장에는 심훈의 `그날이 오면`이 울려 퍼졌다.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 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할 양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일본의 경제전쟁 선포로 삶을 걱정하는 많은 시민들에게 `그날`이 신속히 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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