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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산청 남사예담촌서 3ㆍ1운동 100주년 참 의미 새겨요
[기획/특집]산청 남사예담촌서 3ㆍ1운동 100주년 참 의미 새겨요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9.08.13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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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군 단성면 남사예담촌 유림독립기념관.
산청군 단성면 남사예담촌 유림독립기념관.

유림독립기념관서 파리장서운동 확인

2천674자 파리장서 본뜬 동판 전시

곽종석 선생 등 유림대표 137명 서명

‘일본의 노예 되지 않을 것’ 의지 표명

기념관 왼편 면우 선생 생가터 자리해

박헌봉 선생 기리는 기산국악당

차세대 국악인 토요 상설공연 열려

군, 독립운동 100주년 테마공원 조성

독립운동 체험ㆍ테마공원 등 갖출 듯

한국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1호 선정

산청군 단성면 남사예담촌 유림독립기념관 파리장서를 본뜬 동판.
산청군 단성면 남사예담촌 유림독립기념관 파리장서를 본뜬 동판.

 올해 3ㆍ1운동 100주년을 맞아 유림독립운동 시발지 산청군에서 광복절의 참 의미를 되새기는 역사탐방 여행을 해보면 어떨까.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제1호’로 이름난 산청군 단성면 남사예담촌에 국제사회에 대한민국 독립의 당위성을 주창한 ‘파리장서운동’을 한눈에 확인할 유림독립기념관이 있다.

 유림독립기념관 입구에 들어서면 2천674자에 달하는 ‘파리장서’를 그대로 본뜬 동판이 눈에 들어온다. 동판 바로 아래에는 ‘파리장서’를 한글로 풀이해 내용을 이해하기 쉽다.

 ‘파리장서’는 3ㆍ1운동이 전개된 지난 1919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평화회의’에 대한민국의 독립을 호소한 독립청원서다.

 면우 곽종석 선생 등 전국 각지의 유림대표 137명이 서명했다. 이 글 마지막은 ‘차라리 목을 함께 모아 죽음으로 나아갈지언정 맹세코 일본의 노예는 되지 않을 것입니다’라는 굳은 의지를 표하며 끝맺는다.

 지금의 남사예담촌인 단성면 사월리에서 태어난 면우 곽종석 선생은 ‘파리장서’에 연서한 137명의 유림 중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린 인물. 독립운동에 앞장선 공을 인정 받아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 받았다.

 유림독립기념관 내 전시실에서는 ‘파리장서 운동’이 전개된 모습과 당시 선비의 고장 산청 모습, 독립투사로 활동한 유림 159인(파리장서 서명 137인, 2차 유림단의거 22인) 이름판을 확인할 수 있다.

산청군 단성면 남사예담촌 유림독립기념관 내부 모습.
산청군 단성면 남사예담촌 유림독립기념관 내부 모습.

 기념관 건물 왼편에는 면우 선생 생가터에 ‘이동서당’이 자리하고 있다. ‘이동서당’은 유림과 마을사람들이 일제에 굴하지 않고 독립운동에 앞장선 곽종석 선생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것이다.

 ‘일직문(一直門)’이란 현판을 통해 곧은 기개로 일제의 압력에도 올바른 방향으로 걸었던 그들의 마음가짐을 느껴볼 수 있다.

 기념관 동편으로 향하면 평생을 국악과 민속음악 전승에 바친 기산 박헌봉 선생을 기리는 ‘기산국악당’을 만난다.

산청군 단성면 남사예담촌 유림독립기념관 파리장서.
산청군 단성면 남사예담촌 유림독립기념관 파리장서.

 기산 선생은 일제강점기를 지나며 거의 사라진 것이나 다름없던 국악과 민속악, 판소리 등 우리 민족의 음악을 부흥하고 근대 국악 이론을 정립하는 한편, 후학 양성에 온 힘을 다한 인물이다.

 ‘기산국악당’은 선생의 생애와 업적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최근에는 차세대 국악인들의 열정 넘치는 토요 상설공연도 열리고 있다.

 올 하반기 공연은 오는 24일부터 11월 2일까지(추석 연휴 제외)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군은 ‘3ㆍ1운동’ 100주년이자 ‘파리장서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올해부터 남사예담촌 일원을 ‘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테마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면우 선생 생가 복원과 독립운동 체험시설, 테마공원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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