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9:06 (금)
[기획/특집]“김해 장유에서 최고 맛 ‘닥살 냉면’ 전국에 알려야죠”
[기획/특집]“김해 장유에서 최고 맛 ‘닥살 냉면’ 전국에 알려야죠”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9.08.12 2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목 ! 이 사람 김영복 (식생활문화연구가ㆍ(주)닥게리 회장)
김영복 (주)닥게리 회장은 “예전부터 닭 관련 음식으로 유명한 김해에서 닥게리 음식을 만들어 전국으로 알리고 싶다”고 말한다.
김영복 (주)닥게리 회장은 “예전부터 닭 관련 음식으로 유명한 김해에서 닥게리 음식을 만들어 전국으로 알리고 싶다”고 말한다.

20대부터 식문화 연구 ‘음식과 찰떡궁합’

50여년간 720가지 음식 이야기 만들어

진주냉면ㆍ효종갱 등 10여가지 음식 재현

음식 칼럼ㆍ방송 출연으로 식문화 알려

최근 장유에 ‘닥게리 닥살냉면집’ 개업

닥게리 냉면 등 음식 전국 유통망 보급

김해는 예부터 닭고기 음식으로 유명

“청년 개업 도와 일자리 창출할 것”

 김영복 식생활문화연구가는 20대부터 식문화를 연구했다. 어린 시절 외가에서 잔치가 열리면 그는 과방을 기웃거렸다. 일하는 남자들이 음식을 고이는 모습을 보면 마음에는 자연스레 행복감이 넘쳤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 이끌림이었다. 그와 음식은 찰떡궁합이었다. 그 후 그는 식문화 연구를 위해 전국을 찾아다니며 자료를 모았다. 그는 지금까지 720가지의 음식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50여 년 동안 식문화 연구와 인연을 맺고 있어요. 예전엔 식문화 연구가 우리나라에서 흔하지는 않았어요. 당시 이규태 조선일보 부장과 이성호 한양대 교수 등과 교유하면서 식문화를 연구했지요. 우리나라 식문화 연구 1세대의 막내라 할 수 있어요.” 그는 최근 김해 장유에 ‘닥게리 닥살냉면’ 식당을 열었다. 그는 저지방 고단백 닭 가슴살 전문요리 프랜차이즈인 (주)닥게리 회장이다. 김 회장은 닭 가슴살로 냉면의 면발을 뽑아냈다. 장유 닥게리 닥살냉면집에 들르면 국내 최고 맛의 냉면을 즐길 수 있다. 문을 연 지 한 달도 안 돼 소문이 퍼져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맛 소문이 순식간에 퍼지는 이유를 여러 개 꼽을 수 있지만 김 회장의 오랜 식문화 연구가 주는 음식의 신뢰성이 한몫했을 건 분명하다.

경북 울진 덕구온천호텔에서 닥살냉면을 시식하는 고객들.
경북 울진 덕구온천호텔에서 닥살냉면을 시식하는 고객들.

 그는 음식의 맛을 글로 전국에 퍼트렸다. 전국 여러 신문에 연재한 맛 칼럼은 맛깔스러운 글맛으로 많은 독자들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영복과 떠나는 향토음식순례’ ‘음식과 문화’ ‘사라진 우리의 맛’ 등을 읽으면 글 속에서 향긋한 음식 맛이 그대로 전달된다. ‘김영복의 이야기가 있는 음식여행’ ‘참살이 여행’ ‘대를 이은 맛집’ ‘숟가락을 들기 전’ 등 맛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김 회장이 지금까지 재현한 음식은 10가지가 넘는다. 사라졌던 진주냉면도 그의 손에서 다시 빛을 봤다 김 회장은 북한 평양출판사가 펴낸 ‘북한 민속전통’ 책을 입수해 읽고 조선 냉면 중 최고는 평양냉면과 진주냉면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김 회장은 진주에 내려가 냉면을 하루에 5~7그릇을 먹으며 완전히 사라진 진주냉면의 맛을 찾으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그는 진주냉면 기술자 3명을 찾아가 공통된 맛을 추려내 오늘날 진주냉면을 1999년 복원시켰다.

 “진주냉면은 평양냉면과 달리 화려한 육전과 함께 나오는 게 특징이에요. 달걀옷을 입혀 부친 육전의 짭조름하고 고소한 맛이 시원한 해물 육수와 어우러져 최고의 맛을 내지요.” 김 회장이 재현한 진주냉면은 진주 하연옥에서 맛볼 수 있다. 김 회장은 2005년 황덕이씨와 함께 진주냉면을 재현해 상품화했다.

 김 회장이 재현한 다른 음식에 효종갱(曉鐘羹)이 있다. 그는 문헌을 통해 조선의 배달 음식인 효종갱을 알았다. 조선후기 1925년 최영년이 쓴 해동죽지에 경기도 광주성 내에서 먹은 배춧국인 효종갱이 나온다. 김 회장은 “경기도 광주 마을에서 일종의 배춧국인 효종갱을 끓여 항아리에 담아 한양 양반집으로 배달했지요. 효종갱은 높은 벼슬아치들이 연회를 마친 후 술에 시달린 속을 다스리기 위해 시켜 먹던 최초의 배달 음식이라고 볼 수 있어요.”

서울 을지로 파로랜드에서 닥살냉면을 맛보고 있는 요리사.
서울 을지로 파로랜드에서 닥살냉면을 맛보고 있는 요리사.

 김 회장은 1984년 오리흑숙을 재현했다. 검은 깨와 오리 맛이 만드는 맛이 일품이다. 그 외에도 진주칠보화반, 진주헛제사밥, 해주비빔밥, 무술주, 흑삼계탕, 구선왕도고. 복숭아김치(침도), 꿩짠지. 어육김치가 그의 손에서 새롭게 만들어졌다.

 김 회장은 잃어버린 우리 맛을 알리거나 음식문화의 원형을 찾는 활동을 꾸준히 해 왔다. 방송 다큐를 자문하거나 직접 방송에 수십 차례 출연했다. 지상파 방송에서 나가 우리 음식의 맛을 시청자들에게 새겼다.

 김 회장은 파워 블로거로도 이름을 날리고 있다. 그의 블로그에는 하루 1천500명이 찾아 우리 음식 맛의 오묘한 세계에 빠진다.

 “우리 식생활 문화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하지요. 4계절이 뚜렷하고 국토의 3개 면이 바다를 접해 다양한 식재료를 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라는 김 회장은 “미국, 일본 음식문화의 영향을 받아 우리 식문화가 간소화돼 진정한 식문화의 가치가 훼손돼 아쉽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우리 음식의 스토리가 제대로 정립이 안 된 데 대해 일찍부터 마음 아파하면서 지난 50여 년 간 700여 건의 스토리를 정리했다. 음식 스토리는 우리나라 전통을 받치는 자산일 뿐 아니라 무형의 가치이기 때문이다. 김 회장이 만든 음식 스토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음식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음식의 가치를 더하는 촉매제이기도 하다. 그가 풀어낸 음식 스토리는 역사와 유래를 중심으로 음식이 바로 우리 삶을 담는 본질임을 일깨워준다.

 김 회장은 김해 식문화 형성에도 관심이 남다르다. 김해에서 24년간 유배생활을 한 이학규(1770~1816)가 집필한 ‘낙하생집’에서 김해 식문화의 일부를 알 수 있다. 이학규는 이 책에서 김해 닭곰탕을 언급한 것으로 봐서 김해지역은 예부터 닭을 재료로 한 음식이 자리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 낙하생집에는 김해 황차 이야기가 나오는데 정자를 짓고 차를 마시고 싶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김 회장은 “닭 관련 음식으로 유명한 김해는 닥게리 음식을 만들어 전국으로 알리는 적지입니다”며 “앞으로 닭살 냉면 시식 등을 통해 전국에 최고의 닭 음식을 공급할 것입니다”고 말한다.

 김 회장은 장유 ‘닥게리 닥살냉면’을 운영하면서 닥게리의 맛을 전국에 알릴 구체적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닥게리 냉면 육수를 개발해 휴게소 제품에 등록해 공급하고, 지역 유명 온천 등에게 공급할 예정이다. 닥게리 음식이 전국의 유통망을 타고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점령할 날도 멀지 않았다. (게리는 닭의 가두는 물건인 어리의 해남 사투리다)

 “앞으로 2~3년 닥게리 닥살냉면집이 잘 운영되면 신실한 직원들의 창업을 도울 계획입니다. 젊은이들이 자기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게 지역 일자리 창출이 된다고 보지요.” 그는 창업자금이 없어 사업의 문을 못 여는 젊은이들에게 힘이 돼 주기로 했다.

 김 회장의 음식 이야기는 끝이 날 수 없다. 지금까지 써 내려온 수많은 음식 이야기에서 나눴던 참다운 맛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진다. 우리의 삶의 노래가 끊어지지 않는 한 우리의 식문화는 발전해 나아간다. “맛은 주관적인 취향일 수 있지만 식문화는 한 민족의 거대한 역사를 담고 있는 영원한 ‘밥그릇’이기 때문이지요.” 김 회장이 만들어가는 음식의 세계에 많은 사람들이 눈길을 던지는 건 본능적인 반응인지 모른다. 식생활문화연구가인 김 회장이 김해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또 글 요리까지 한다는 것은 김해시민에게는 맛있는 삶을 보장하는 큰복이라고 해도 틀리지는 않다.

◇ 김영복은 누구?

일본 오사카 ‘마당’ 초청 재일교포 요리사 교육

학교급식 프로그램 및 건강식단 전람회 조직위 총괄본부장

2006 feel경남 엑스포조직위원회 전문위원(음식부문)

농림부 안전축산물 요리경연대회 심사워원

한양대학교 사회교육원 외식계열 책임운영

국회 떡 세계화작품발표회 1.2.3회 준비위원장

제 1회 세계한식요리경연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

(미국 뉴욕 맨해튼 Soho French Culinary Institute. 2008)

시애틀시 초청 ‘한국전통떡 및 의례음식 전시회’

울산광역시 학교급식조리팀장 직무교육 강사

마산시 교육청 학교급식조리사 직무교육 강사

경상남도 여성지도자 특강 강사

밀양시 향토음식점 선정 심사위원

밀양시 향토음식점 업주 심화교육 강사

뉴욕문화원 주최 한.미 국제학술심포지움 주제 강연

(뉴욕문화원 : 비빔밥의 특성 및 세계화를 위한 개선방안. 2008. 9.29.)

농림부 축산안전물요리경연대회 심사위원장 (코엑스)

‘한국 음식의 어제, 오늘, 미래’ 주제의 리셉션총괄 기획 및 주관

(대한민국뉴욕총영사관 주최, UN 외교 사절 및 특파원 등 300명 초청 VIP연찬회, 2008. 10. 1. 뉴욕 맨해튼 에디슨 볼룸장,)

뉴욕 코리안 퍼레이드 한국 떡 퍼퍼먼스 및 전통음식 전시

중국세계요리협회 국제심사위원

서울시산학연식품연구과제 평가위원

경남대학교 산업대학원 초빙교수

미국체육대학교 경영부총장

전국직업전문학교협회 회장

라미드호텔전문학교 이사장

글로벌푸드아트전문학교 이사장

현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 원장

현 (주)닥게리 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