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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음악관 `친일 잔재` 완전히 없애야
마산음악관 `친일 잔재` 완전히 없애야
  • 경남매일
  • 승인 2019.08.1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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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사회희망연대와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본부가 12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산음악관의 친일세력 잔재와 관련해 원인 규명과 마산음악관의 폐관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번 마산음악관 사태의 책임을 물어 운영위원 전원을 즉각 해촉해야 한다"며 "또한 조두남을 일방적으로 찬양한 마산음악관 홈페이지를 폐쇄하고 음악관에 선정된 음악인 전원을 재심사해 그 기준과 원칙을 공개해야 한다. 이 모든 기능이 정상화가 되기까지 마산음악관을 당분간 폐관하라"고 촉구했다.

 마산음악관은 지난 2003년 5월 `조두남 기념관`으로 문을 열었다가 조두남의 친일행적이 드러나면서 2004년 7월 `마산음악관`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창원시는 올해 5월 예산 1억 원을 들여 음악관 내부 전시물을 리모델링해 `선구자` 악보를 전시했다가 열린사회희망연대와 적폐청산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의 기자회견 이후 7일 철거했다. `선구자`는 처음에 `용정의 노래`였다. 이 노랫말에 등장하는 `선구자`는 독립군이 아니라 실제로는 독립운동가를 잡던 간도특설대 등을 가리킨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이들 단체는 "본래 `용정의 노래`였던 제목을 해방 이후 귀국해 `선구자`로 바꾸고 가사 또한 제목에 맞게 고친 뒤 창작 배경을 조작해 한 편의 감동적인 소설로 만들어 오랫동안 국민들을 속여 왔다"고 설명했다.

 시가 뒤늦게 조두남 흉상과 밀랍 인형, 악보를 철거했지만, 이들은 `원인은 안에 있었다`는 취지로 운영위원을 지적한 것이다. 이들은 "당시 `선구자`의 작사자 윤해영과 작곡자 조두남의 친일행위가 만천하에 드러났고, 그 결과 2005년 `조두남 기념관`에서 `마산음악관`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또 문패처럼 음악관 입구에 세워진 석비에서 `선구자` 가사가 지워졌다. 그러나 철거돼야 할 설치물들의 상당 부분이 남겨진 상태로 재개관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어설픈 해결책은 당시 정치적 이해 관계자들과 관련 있다. 이는 마산음악관의 음악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10명의 운영위원의 막중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하동에서는 군과 경남 독립운동연구소가 발굴한 하동 출신의 영ㆍ호남 출신 독립운동가 22명이 광복절을 맞아 정부 서훈이 추서된다. `독립운동가 발굴`과 `친일 잔재 청산`은 과거를 바로잡고 옳은 미래를 향한다는 데에 의미를 같이한다. 시는 여론이 심화되기 전, 빠르게 문제의 전시물을 철거했다. 시민단체가 외치는 친일 잔재 청산에 시도 이견이 없어보이는 이유다. 단체와의 대화와 신속한 진상 조사로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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