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30 01:02 (토)
인격은 재능을 보호합니다
인격은 재능을 보호합니다
  • 하성재
  • 승인 2019.08.12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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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 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하성재
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 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하성재

존경과 영향력 가지는 주요 능력
인격발전은 자신에게 달려 있어

 재능이 있으면 금세 두각을 나타낼 수 있지만, 훌륭한 인격을 기르지 않으면 초반의 우위는 오래 가지 않는다. 훌륭한 인격이 없으면 재능은 결국 무너져 내린다. 왜 그럴까? 사람은 자기 인격의 한계 이상으로 자라지 못하기 때문이다.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가끔 지름길로 가고 싶은 유혹에 시달린다. 그때, 인격이 그 유혹을 뿌리치게 해준다. 따라서 훌륭한 인격을 기르는 것은 재능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닐지 몰라도, 재능을 보호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임은 틀림없다.

 우리의 인격은 말로 아무리 떠들어봐야 소용이 없다. 모든 것은 행동이 말해준다. 철학자이자 시인이었던 랄프 왈도 에머슨은 이렇게 말했다. "당신의 행동이 내 귓전을 너무 세게 때려서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하나도 들리지 않는다." 인상은 그림자와도 같다. 빛이 강하게 비추면 이내 사라지고 만다. 인격이야말로 진짜다. 그리고 인격은 빛이 비칠수록 더 자세히 보인다. 인격은 우리의 진짜 모습과 겉으로 드러난 모습이 일치하는 상태이다. 소크라테스에 따르면 인격은 위대함의 첫 번째 열쇠이다.

 주변에 존경을 강요하는 사람이 많다. 그들은 높은 자리나 부를 얻으면 당연히 영향력이 생기는 줄 안다. 그러나 전혀 그렇지 않다. 오랜 시간 꾸준히 인격을 갈고닦아야 존경과 영향력을 얻고 유지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영향력은 인격을 기초로 한다. 인격이 바닥이라면 아무리 좋은 기술을 익혀도 쓸모가 없다. 아무리 말을 잘해도, 아무리 좋은 의도를 품어도 소용이 없다. 신뢰가 없으면 장기적인 성공의 기초가 없는 셈이다. 인격은 부모에게서 물려받거나 돈으로 살 수 없다. 인격은 자로 재거나 손으로 만질 수도 없다. 인격은 시간을 두고 천천히 쌓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인격이 없으면 남들을 이끌 수 없다.

 우리가 보는 바와 같이, 정상에 오르기까지는 한참이 걸려도 바닥까지 추락하는 것은 순간이다. 그리고 인격이 정상인지 바닥인지를 결정한다. 재능을 보호하는 인격이 없으면 꿈이 산산조각이 나고 가능성이 사라지며, 조직이 붕괴하고 사람들이 상처를 입는다. 작가이자 목회자인 J. R. 밀러는 "조문객들과 함께 무덤에서 나와 묻히기를 거부하는 유일한 것은 사람의 인격이다. 사람은 죽어도 인격은 계속해서 살아남는다"라고 했다. 90번째 생일에 행복한 장수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존 우든 감독은 "깨끗한 양심만큼 부드러운 베개는 없다"라고 대답했다. 인격은 재능을 보호해줄 뿐 아니라 후회할 일로부터 우리를 지켜준다.

 재능은 선물이다. 우리의 선택사항이 아니다. 하지만 인격은 선택사항이다. 인격을 원한다면 열심히 개발해야 한다. 헬렌 켈러는 이렇게 말했다. "편안하고 고요한 환경에서는 인격을 기를 수 없다. 오직 시련과 고통의 경험을 통해서만 영혼이 강해지고 비전이 분명해지며 야망이 솟아나고 성공할 수 있다." 인격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원치 않는 것을 하는 것이다. 인격은 가치 있는 것을 위해 자신이 원하는 수준 이상으로 큰 대가를 치르는 것이다. 인격은 거친 위협 속에서도 원칙을 고수하는 것이다. 역경 앞에서도 변함없는 모습을 보일 때 인격이 더 강해진다.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은 "최고 입찰액을 뿌리칠 만한 미덕을 갖춘 사람은 보기 드물다"라고 했다. 하지만 강한 인격을 기르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 그릇된 길이 당장 유리해 보일 때 옳은 길로 가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몰리에르는 "사람들의 약속은 다 똑같다. 오직 행위에서만 차이가 난다. 행위의 차이는 간단하다. 인격이 있는 사람들은 상황과 관계없이 옳은 일을 한다"고 권면한다. 손해 볼 것이 분명할 때 옳은 일을 하기란 쉽지 않다. 아무도 보지 않을 때도 옳은 일을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을 통해 사람의 인격이 강해진다.

 인격이 약한 사람일수록 주변 환경과 사람들을 탓한다. 물론 살다 보면 우리 맘대로 할 수 없는 것이 많다. 하지만 환경과 다른 사람은 우리의 통제권 밖에 있을지 몰라도, 우리의 인격은 우리의 통제권 안에 있다. 인격은 언제나 선택의 문제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신을 탓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언제나 환경 탓만 한다. 인격을 기르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 달려있다. 프랑스 작가 프랑수아 라 로슈푸코는 "실수는 용납할 수 있지만, 실수를 숨기려는 행동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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