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3:39 (금)
경남 공직사회 유리천장 깨지고 있다
경남 공직사회 유리천장 깨지고 있다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9.08.11 2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정사상 첫 여성 감사계장 4급 고위공무원도 다수 포진
조직사회 남녀장벽 아직 존재 여성단체“더 많은 기회 줘야”
 “눈에 보이지 않는 편견, 하나둘 깨지고 있다….” ‘양성평등’이 보편화되고 법률과 제도를 통해 남성과 여성, 성별에 따라 직장 내 불이익을 받는 일이 사라진 지 오래다.

 하지만 깨트리기 어려운 장벽인 유리천장은 아직도 견고한 실정이며, 공직같은 계급위주 조직사회에서 그 두께는 더 굵다. 그런데 최근 이처럼 견고하던 공직사회 유리천장이 하나둘 깨지는 분위기다.

 실제 지난 상반기 경남도 인사는 그 출발선이며 백미다. 경남도 감사계장에 김맹숙 여성계장 발령은 도정 사상 처음이다. 남성들만의 분야로 여겨졌던 감사계장에 여성발령은 신선한 충격이다. 특히 현 정부의 공직기강 확립과 청렴도 등을 총괄하는 보직이기에 더 돋보인다.

 또 지방자치제 후 경남도가 산하 시군의 독립성과는 달리 도지사가 예산과 감사권한 만으로 시군을 관장한다는 측면을 감안할 때 획기적인 발상이다. 김맹숙 감사계장은 부산대 정외과를 졸업, 1999년 공무원으로 출발한 재원이다.

 또 도청 내 직원들의 노조 등 후생복지를 담당하는 강말림 후생계장 발령으로 여성의 세심함으로 업무를 처리토록 해 직원들의 복지후생이 예년과 달리 안정적이란 평이다.

 그렇다면 지방 공무원의 꽃인 서기관(4급)은 어떤가. 서기관은 승진과 도정 주요보직은 유리천정을 깨부수었다.

 이미화(통상부 파견) 서기관이 지난해 배출된데 이어 올해 들어 한미영 여성가족정책관(4급), 김영선 정보담당관(4급)이 승진 발령된 바 있다.

 이어 김현미 인사과 총무계장, 김은남 문화정책 계장 등은 국 주무계장으로 차기 서기관 승진은 따 놓은 당상이나 다름없다. 이 여성들의 주요보직은 남성들만의 무대였다.

 경남도에 따르면 도청 내 전체 공무원 2천600명 중 여성이 4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이 6ㆍ7ㆍ8급에 포진돼 있긴 하지만 최근들이 4급과 계장의 주요보직을 맡고 있다.

 경남여성단체 관계자는 “사회가 만들어 놓은 유리천장의 벽이 이제야 깨지고 있는 상황은 웃픈(웃기고 슬픈)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더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들이 더 많이 주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