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홧가루가 휘날리고
산 빛이 변해가는 신록의 숲속에서
숨어 우는 뻐꾸기 그 애절한 울음소리가
메아리 되어
산야에 울려 퍼지느니
지난날
아카시아꽃으로 맺은
소년의 추억이 새록새록 피어나
그 때 그 시절
산천경계를 오가며
목동가를 부르던 옛 친구 그리워서
잠시 눈시울이 젖구려!
지금은 어디서 살고 있을까
아니, 불귀의 객이 되어 청산에 누웠을까
향촌의 아카시아꽃은
올해도 변함없이 그 향기 풍기건만...
소식 궁금한 채로 무심한 세월만이
자꾸 자꾸 덧없이 흘러가네
시는 정서의 표출이 아니라 정서로부터 도피라는 말이 오늘따라 크게 회자되어 온다. 연일 폭염이 계속되는 시기에 청량감을 주는 것 역시 시임을 아무도 부인치 못한다. <안태봉 시인>
<시인약력
-울산 출생
-;詩와 수필' 등단
-한국문인협회, 부산시인협회 회원
-신서정문학회 회장 역임
-경남공고 교장 역임
-저서:'고희기념시집'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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