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업에게 선물을 주는 행정을 추구해야
시민·기업에게 선물을 주는 행정을 추구해야
  • 김중걸 기자
  • 승인 2019.08.1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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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취재본부장/ 부국장 김중걸
부산취재본부장/ 부국장 김중걸

 지난달 부산시는 "한여름에 시민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는 얘기가 화두였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지난 15일 오전 부산시청 회의실에서 (주) 코렌스(Korens) 조용국 회장과 (주) 코렌스 사와 신ㆍ증설 투자양해각서(MOU)를 제결하는 자리에서 "시민을 위한 한여름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얘기를 강조했다. 오 시장의 `한여름 크리스마스 선물` 이야기는 다음 날인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상공회의소 130주년 기념행사에서도 이어 가면서 가뭄에 단비와 같은 선물의 감동 분위기에 고무됐다.

 코렌스는 양산시 어곡동에 소재한 자동차 엔진 부품 업체로 1990년 대일금속으로 출발해 30년 만에 국내는 물론 세계 굴지의 프리미엄 메이커 자동차 업계에 자동차 엔진 부품을 납품하는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한 중소기업이다. 자동차 산업 전반의 침체에도 2018년 연매출 3천363억 원, 올해는 연 매출 5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자동차 엔진 부품업체의 블루칩으로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이같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코렌스가 부산시에 선물한 내용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부산시 강서구 미음 물류 산업단지 30만여 평 부지에 3천억 원을 집중투자 해 전기차 핵심부품 제조공장을 건설하고 1천200여 명의 인력을 고용하겠다는 것이다. 코렌스와 함께 협력업체 20여개가 동반 입주를 계획하고 있어 조성이 완료되면 국내 중견ㆍ중소 전기차 부품업체 상생 협력형 클러스터가 탄생된다. 생산제품은 해외 프리미엄 자동차 메이커 사에 수출할 계획이며 제조공장들이 본격 가동되는 2022년에는 세수, 수출, 항만 물동량의 비약적인 증가로 인한 막대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부산시는 코렌스 신산업 유치를 기회로 지역 자동차 부품산업의 위기 극복과 산업구조 전환, 미래먹거리인 전기차 산업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할 야심 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여기에다 중견 리딩 기업과 중소 협력사들의 상생협력 모델인 코렌스 클러스터를 정부 지정 `지역 상생형 일자리 사업(부산형 일자리 사업)`으로 확대 추진을 검토하는 등 코렌스 발 한여름 크리스마스 선물의 시너지효과 확대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고효율 배터리 개발, 환경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은 가솔린과 디젤 차량에서 전기와 수소를 이용하는 이-모빌리티(E-Mobiilty)로 전환됨에 따라 약 37% 가량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코렌스는 기존의 자동차 부품 30여 년 축적 기술 기반 위에서 전기차 핵심부품 개발 기술력을 확보하고 부산시에 생산거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부산시의 `한여름 크리스마스 선물`에 반해 경남도와 양산시는 질타를 받고 있다. 양산지역의 중견기업인 (주)코렌스가 신축 자동차 부품공장을 경남이 아닌 부산에 조성한다는 소식에 경남도와 양산시의 소극적 기업 투자유치 활동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더욱이 코렌스 조용국 회장은 양산상공희의소 회장으로 지역 상공계를 책임지고 있는 위치에 있어 지역 정치권과 경제계에는 충격적이다. 코렌스가 부산 미음산단으로 입지를 결정한 것은 도시 브랜드와 탄탄한 자동차산업 기반, 부산시 투자유치정책, 풍부한 기술인력과 산학연 연구기반, 뛰어난 물류 교통망 등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부산시 부시장에 직접 조 회장을 만나는 한편 부지 무상임대 등 파격적인 조건 제시 등 부산시의 투자유치 정책이 주요했다는 정평이 있다.

 경남도와 양산시로서는 지역 내 알짜기업의 투자유치를 날렸다는 비판이 일고 있어 불편하다. 조선과 자동차, 원전산업 등의 극심한 침체로 제조업 고용인력과 지역 총생산이 격감하고 있는 경남으로서는 뼈아픈 교훈을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경남도는 지난 5월 23일부터 코렌스가 입지요건, 본사와의 인접, 교통과 정주(생활환경) 등을 충족할 수 있는 투자입지 검토를 요청이 있어 6월 말까지 김해 명동ㆍ병동, 창원 동전, 양산 덕계월나 등 6개 일반산단에 대해 3차에 걸쳐 현장 실시를 했다고 하나 결과적으로 코렌스는 부산시의 손을 잡아 경남도와 양산시의 투자유치 노력을 무색케 했다.

 코렌스의 부산 공장 신설을 기점으로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양산시 기업투자유치 정책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0년간 양산을 떠난 기업이 많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보다 심층적인 연구와 지원책, 그리고 경남도 차원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제 양산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후보 간 공방까지 낳았던 지역 내 기업 타지역 공장 신증설 사태는 이제 코렌스를 마지막으로 종지부를 찍고 시민과 기업에 선물을 줄 수 있는 행정으로 철저히 변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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