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공무원의 꽃이라고 불리며 `방탄유리`가 존재했던 서기관(4급)은 이미 여성이 자리를 꿰찬 지 오래다. 지난해 통상부로 파견된 이미화 서기관이 배출됐으며, 올해는 한미영 여성 가족 정책관, 김영선 정보담당관이 승진했다. 능력을 인정받으며 서기관 자리를 향해 단계를 밟고 있는 인사도 여럿이다.
김현미 인사과 총무계장, 김은남 문화정책 계장 등은 국 주무 계장으로 차기 서기관 승진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보직 역시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자리이다. 이런 시류는 통계로도 여실히 드러난다. 도내 전체 공무원 2천600명 중 여성은 40%가량에 이른다. 다만 대부분이 6~8급에 포진돼 있긴 하다. 그러나 앞서 설명했듯이 차례로 주요 보직을 차지하고 있어 유리천장이 무너질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그런데도 여전히 우려는 남는다. 계급 위주 조직사회의 특성상 아직도 특정 분야에서는 유리천장이 견고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직사회가 아닌 공기업이나 일반 기업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기만 하다. 올 초 여성가족부가 공개한 `2017년 지역 성평등지수`에서 경남은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특히 성평등지수 측정이 시작된 지난 2011년부터 5년 연속 중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남 공직 사회에서 요직을 차지하는 여성 비율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경남 공직사회가 남녀가 온전히 평등한 `이정표`가 되면서 전방위로 확산해 더이상 `유리천장`이 큰 얘깃거리가 되지 않는 사회가 오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