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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만 수질 개선 대책` 실질 효과내는 사업 돼야
`마산만 수질 개선 대책` 실질 효과내는 사업 돼야
  • 경남매일
  • 승인 2019.08.1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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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이면 창원통합시 10주년이 된다. 창원시로 통합된 마산은 `마산 해양신도시`라는 이름을 내걸고 발전을 모색해 왔다. 그러나 발전에는 동전의 양면처럼 개발의 이면에 환경보호에 대한 부담이 함께 따른다.

 창원시는 지난 11일 마산합포구 월영동 마산 해양신도시 인공섬 바로 맞은편 서항지구 친수공간 앞 공유수면에 인공 조간대를 만든다고 밝혔다. 조간대는 만조 때의 해안선과 간조 때의 해안선 사이의 부분을 말한다. 조간대에는 해조류, 패류, 갑각류, 고동류, 연체류, 식물, 조류 등 여러 생물이 서식할 수 있는 생태계의 보고이다. 수질 개선의 역할을 하는 조간대가 파괴된다면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인공 조간대를 조성하는 마산만 서항지구 인근은 100년 넘게 매립이 숱하게 일어나 봉암갯벌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조간대가 대부분 파괴됐다. 특히 자연 해안인 조간대가 사라진 마산만은 항구 및 산업단지, 상업지역, 주택가들이 조성돼 콘크리트화 됐다. 이에 시는 마산만의 수질 개선을 위해 마산만 수질 개선 TF팀을 구성하고 지난달 30일 첫 실무회의를 진행했다. 시는 `수영하는 푸른 마산만`을 목표로 총사업비 7천억 원을 투입해 `마산만 특별관리해역 수질 개선 종합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오염원 관리, 해양생태계 보호 및 서식지 관리, 해양환경 개선 등 총 41개 사업을 추진한다. 인공 조간대 설치사업에는 500억 원이 투입된다.

 그러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세기 초부터 시작된 무분별한 개발의 잔재가 100년이 지난 현재, 인공 조간대 조성으로 하루아침에 생태 환경을 다시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인가 생각해 보게 된다. 인공 조간대 조성으로 마련된 생태 환경 회복의 기회를 살리는 것은 시민의 몫이 될지도 고심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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