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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신항 첨단 자동화 걸림돌 `송도` 제거해야
부산신항 첨단 자동화 걸림돌 `송도` 제거해야
  • 경남매일
  • 승인 2019.08.0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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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022년 개장을 앞두고 준비가 한창인 부산신항 서컨테이너부두가 뒷쪽을 가로막은 육지화한 섬 `송도`로 제구실을 못할 우려가 있다고 한다. 부산신항 서컨테이너부두는 부산신항 서쪽에 새로 건설하는 부두로 3개 선석 규모로 현재 2~5단계 부두는 하부 토목공사를 마치고 2022년 상반기 개장을 위해 상부 시설 설계와 하역 장비 발주 준비를 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이 부두에 국내 처음으로 원격조종 방식 안벽 크레인을 설치하는 등 최고 수준의 자동화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배를 대는 안벽과 장치장 사이에서 컨테이너를 옮기는 장비를 제외한 나머지 하역 장비를 모두 자동화해 완전 무인 자동화에도 대비하는 등 첨단 자동화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그러나 장치장이 좁아 어렵사리 갖춘 첨단 자동화 시설이 제구실을 못 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육지화된 섬 `송도`의 제거의 필요성이 새삼 대두되고 있다. 첨단 시설을 갖춘 자동화 부두가 효율을 제대로 내려면 폭이 최소 800m를 넘어야 하나 부산신항 서컨테이너 2~5단계 부두는 이에 훨씬 못 미친다.

 창원시 진해구에 속한 `송도`는 길이가 동서로 약 300m, 남북으로 1㎞ 정도 되는 작은 섬(면적 28만 1천㎡)이다. `송도`는 원래 바다 가운데 있었지만 서컨테이너부두 건설을 위해 바다를 매립하는 과정에서 육지가 됐다. 육지로 변한 `송도`가 부두 안쪽으로 돌출되면서 부두 구간 폭이 540m에 불과하다. 부산신항의 기존 부두들의 구간 폭은 600m인 데 반해 폭이 턱없이 짧다.

 중국, 미국, 싱가포르, 유럽 등지 자동화 부두 폭은 대부분 1㎞에 이르는 등 넓은 폭을 가지고 있어 부산신항 서컨테이너부두의 첨단 자동화 시설의 운용을 위해 `송도` 제거가 필연적이다. `송도`가 제거되면 장치장 폭이 900m 넓어져 폭 600m인 신항의 다른 터미널들이 겪는 장치장 부족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엄청난 돈을 들여 갖춘 첨단 자동화 시설이 제구실을 못 하게 되는 데다 송도를 제거하지 않으면 장치장 부족과 부두 배치 전체가 기형적인 모습이 되고 배후도로도 활처럼 굽게 되는 등 많은 문제를 낳게 돼 `송도` 제거는 불가피하다. 이미 부두 조성 계획 때 부터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가 수차례 송도 제거에 나섰으나 환경부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한다. 이제 환경부는 부두 상부 시설 설계가 마무리 되기 전에 제거 방침을 확정해 부산항 전체 경쟁력 저하를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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