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세계양봉대회’ 대상에 빛나는 ‘산청 벌꿀’ 비상한다
[기획/특집]‘세계양봉대회’ 대상에 빛나는 ‘산청 벌꿀’ 비상한다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9.08.0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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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균환 군의회 운영위원장
조균환 군의회 운영위원장

우수한 산청 아카시아 벌꿀 2점 세계양봉대회서 명성 얻어
131개 국가 중 품질 ‘우수’ 인정 질적ㆍ양적 성장 꾸준히 이어
2003년 86곳 → 현재 300여곳

조균환 산청군의회 운영위원장 양봉 공로 석탑산업훈장 받아
예년보다 소비량 200% 늘어 다양한 품종 밀원수 식재해
꿀벌 먹이 공급 농가 소득 증대

 지난 1897년 벨기에에서 처음 열린 세계양봉대회. 12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대회는 지난 2015년 ‘제44회 세계양봉대회’가 우리나라 대전에서 열렸다. 세계양봉연맹이 주최한 이 대회는 양봉 관련 세계 최대 규모 행사다. 아시아에서는 지난 1985년 일본과 1993년 중국에 이어 우리나라가 세 번째 개최국이 됐다.

 당시 ‘제44회 세계양봉대회’에는 헝가리, 일본, 중국 등 세계 131개국에서 생산된 우수한 품질의 꿀이 출품됐다. 쟁쟁한 경쟁국을 제치고 품질부문 1등인 ‘대상’을 차지한 꿀은 다름 아닌 지리산 자락에 있는 청정골 산청에서 생산한 ‘아카시아 벌꿀’.

 산청군은 지난 2013년부터 양봉산업 비전과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매년 헛개와 아까시, 백합 등 다양한 품종의 밀원수를 식재하는 데 힘쓰고 있다. 최근 군에는 귀산(歸山)인 등 귀농ㆍ귀촌인들이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탓에 양봉농가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산청 양봉산업이 우수한 품질과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다시 한번 날갯짓을 준비하고 있다. 군의 양봉산업 현주소와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짚어봤다.

 

시천면 김인우 씨 양봉농가의 벌 화분(花粉) 수확 현장 모습.
시천면 김인우 씨 양봉농가의 벌 화분(花粉) 수확 현장 모습.

 ◇ 세계인 입맛 사로잡은 ‘지리산 산청 벌꿀’

 지난 2015년 대전에서 열린 ‘제44회 세계양봉대회’에 출품된 산청 벌꿀은 ‘아카시아 벌꿀’ 2점.

 이 벌꿀은 유럽과 북미 등 전통적인 벌꿀 생산 강대국을 제치고 품질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세계 131개 국가 중 품질에서 ‘가장 우수하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특히, 탁도(벌꿀의 흐린 정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타 잡화꿀의 어두운 색과 달리 맑은 색깔을 나타내며 단일 아카시아에서 채밀된 우수 벌꿀임이 공인된 것이다.

이인호 한국양봉협회 산청지부장이 꿀 채취를 하기 위해 벌통에서 소비를 끄집어 내고 있다.
이인호 한국양봉협회 산청지부장이 꿀 채취를 하기 위해 벌통에서 소비를 끄집어 내고 있다.

 지역 벌꿀 농업법인과 군은 세계대회 ‘대상’ 수상을 계기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산청 벌꿀의 우수성을 알리고 소비자 욕구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질적 성장은 물론 양정 성장도 이뤄냈다. 지난 2003년 86개 농가에 불과했던 지역 양봉농가는 2015년 186개 농가, 2019년 300여 농가로 크게 늘어났다.

 양봉협회에 등록되지 않은 소규모 농가까지 합하면 350여 곳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산청 벌꿀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지표는 더 있다.

 지난해 11월 ‘제23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조균환(현 산청군의회 운영위원장) 전 (사)한국양봉협회장이 양봉농가 소득증대와 사양기술 향상에 전력한 공로로 ‘석탑산업’ 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조 전 회장은 지난 2012~2017년까지 (사)한국양봉협회장을 역임하면서 농가의 벌꿀 생산량 증가로 발생한 재고(2천600여t)를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통해 해소했다.

 또 화분(花粉) 소비촉진을 위해 온 힘을 다한 결과 예년보다 200% 이상 소비량을 높여 양봉농업인 소득증대에도 크게 이바지했다.

 특히, 그는 전국 지자체 농업기술센터와 양봉대학 등에 강사로 나서 양봉 농업인으로 쌓아온 축적된 기술과 지식을 전국 양봉생산 농가에 전파해 국내 사양기술 향상에도 한몫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조 전 회장은 “지역 양봉농가에서 생산한 꿀 품질과 양봉기술은 세계 상위권임을 자부한다”면서 “지역에서 생산된 꿀이 뉴질랜드 등 양봉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양봉업계는 물론 모든 국민의 관심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천면 김인우 씨가 생산한 벌 화분을 들어 보이고 있다.
시천면 김인우 씨가 생산한 벌 화분을 들어 보이고 있다.

 ◇ 밀원수 식재로 양봉농가 기(氣) 살리는 산청군


 산청군은 최근 늘어나는 지역 양봉농가의 생산성과 품질 향상을 꾀하고자 밀원수 식재, 전문교육 운영 등 양봉산업 육성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현재 산청군양봉협회에 등록된 양봉농가는 300여 개. 이들 농가는 협회 추산 연간 300여억 원의 소득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예전에는 양봉업 주요 소득원이 꿀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다분화되는 추세다. 벌 먹이이자 피로회복과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벌화분, 항산화 효능을 지닌 프로폴리스, 로얄젤리와 봉독 등 다양하다.

 유엔식량농업기구(UNFAO)에 따르면 꿀벌은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주요작물 중 71%를 수분한다. 따라서 밀원수 식재는 지구 생태계 보존은 물론 인류 식량문제 해결에도 공헌하는 꿀벌의 먹이를 공급하는 일이기도 하다.

산청지역에서 생산된 ‘산청 벌꿀’.
산청지역에서 생산된 ‘산청 벌꿀’.

 군은 밀원수 식재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지난 2013년부터 헛개와 아까시, 백합 등 다양한 품종의 밀원수를 군유림 중심으로 심고 있다.

 올해 시천면 사리 일원 10㏊ 규모 산림에 헛개나무와 아까시 1만 4천본을 각각 식재했다. 올 3월 현재까지 지난 6년간 확보한 밀원수림은 모두 311㏊, 74만 1천여 본에 이른다.

 특히, 대표 밀원수인 아까시나무는 조림 기피 수종으로 대상지 확보에 어려움이 따르지만 양봉농가 등 지역 농업인 애로사항 해결과 소득증대를 위해 앞으로 산주가 원하는 밀원수 수종으로 식재할 방침이다.

 한국양봉협회 이인호 산청지부장은 “적극적인 밀원수 식재는 지역 양봉농가는 물론 귀농ㆍ귀촌 후 양봉을 시작하는 초보 양봉인들에게도 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협회는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양질의 양봉 제품 생산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양봉은 평생직업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산청양봉협회에 따르면 지난 몇 년 사이 지역에서 양봉에 도전하는 양봉농가가 가파르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산청지역에서 생산된 벌 화분(花粉).
산청지역에서 생산된 벌 화분(花粉).

 양봉은 초기 투자비용이 적고 일손이 많이 들지 않는 특징 탓에 초보 귀농ㆍ귀촌인들의 도전이 꾸준히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군은 늘어나는 양봉농가 수요에 발맞춰 지난해 가을부터 양봉대학과 전문가 초청 특강 운영 등을 통해 농가 경쟁력 확보와 품질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군이 진행한 양봉대학은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요청 탓에 올 봄 또 한 번 운영할 만큼 지역 양봉농가와 양봉을 배우려는 귀농ㆍ귀촌인들 열의를 엿볼 수 있다.

 정오근 산림녹지과장은 “지리산 청정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산청은 양질의 꿀과 화분 등 양봉제품 생산 최적지로 손꼽힌다”면서 “지역 양봉농가와 함께 양질의 양봉 제품을 생산하고 판로 개척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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