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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고독사 다 함께 고민해야
젊은층 고독사 다 함께 고민해야
  • 경남매일
  • 승인 2019.08.0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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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부산에서 홀로 살던 30대 여성이 숨진 지 40여 일 만에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지난달 29일 부산시 해운대구 중동의 한 빌라 1층에서 세입자 A 씨(36. 여)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방값 때문에 집주인이 빌라 관리인과 함께 창문을 열었다가 숨져 있는 A 씨를 발견한 것이다. 방에 엎드린 채 숨져 있던 A 씨 시신은 심하게 부패한 상태였다. 검안의는 시신 상태로 미뤄 40여 일 전인 지난달 중순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 확인 결과 방에는 언제 먹었는지 알 수 없는 빈 소주병 2개와 여러 종류의 약이 발견됐다. 경찰은 부모 등과 연락 없이 수년 전부터 혼자 살던 A 씨가 뚜렷한 직업이 없어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보고 있다.

 고독사는 가족ㆍ이웃ㆍ친구 간 왕래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혼자 살던 사람이 사망한 후 통상 3일 이상 방치됐다가 발견된 경우를 말한다. 그동안 주로 노년층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생각되던 고독사가 이제는 청년층에서도 증가 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고독사와 연관된 무연고 사망자는 2013년 1천271명에서 2018년 2천549명으로 5년 동안 약 두 배 증가했다. 문제는 고독사가 수적 증가뿐 아니라 그 범위가 노인에서 장년층은 물론 청년층까지 넓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사회와 고립돼 은둔하게 되는 청년층이 늘어나게 되면서 고독사의 위험도 커지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와 사회적 단절은 고독사의 위험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이제 1인 가구는 전체 가주 중 약 30%에 달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1인 가구가 일반적인 가구 형태가 된 것이다.

 그동안은 고독사에 대한 대책이 주로 노년층에 집중돼 왔다. 이제는 고독사 대책이 청년층을 포함한 모든 연령층으로 확대돼야 한다. 사각지대에 있는 1인 가구에 대한 현황 파악과 복지, 의료, 상담 서비스 등의 연계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특히 생활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관리비 체납 등 생활고를 겪는 징후를 조기에 찾아내 상담을 하는 등 개별 관리 방안도 중요하다. 체납자에 대한 재산압류와 차량 번호판 영치 등은 대안도 대책도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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