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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최지만 격려받고 한국 돌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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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뉴스
  • 승인 2019.08.0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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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그 7년` 문찬종 KBO리그 무대 노크 수비ㆍ주력 자신 있어
지난 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KBO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서 문찬종이 타격 연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KBO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서 문찬종이 타격 연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테스트를 받은 후 가장 먼저 받은 문자 메시지의 발신자는 최지만(28ㆍ탬파베이 레이스)이었다.

 최지만과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함께 꿈을 키우고, 좌절도 맛봤던 문찬종(28)이 이제는 KBO리그 무대를 노크한다.

 문찬종은 지난 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KBO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

 KBO리그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본 선수가 문찬종과 손호영(25)이었다.

 문찬종은 참가자 8명 중 이력이 가장 화려하다.

 충암고 3학년이던 지난 2009년 9월 계약금 35만 달러에 미국프로야구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계약한 문찬종은 2015년 마이너리그 트리플A 무대까지 올랐지만, 메이저리그 입성에는 실패했다.

 지난 2016년 7월 11일, 휴스턴은 문찬종을 방출했다. 문찬종은 "미국에서 더 도전하고 싶었다. 미국에서 받아줄 팀을 기다리다가 공익근무 시작(2017년 10월)마저 늦어졌다"고 했다.

 최지만은 미국프로야구 입단 10년째인 올해, 탬파베이 주전 1루수 자리를 꿰찼다.

 문찬종은 "나와 지만이 등 동갑내기 7명이 고교 졸업 후 미국프로야구에 입단했다. 지난 2016년에는 그중에 나와 지만이만 남았다. 지만이에게 많이 의지했다"고 떠올렸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도 문찬종은 최지만과 자주 연락하며 친분을 유지했다.

 문찬종은 "트라이아웃이 끝난 뒤 휴대전화를 보니 지만이가 `잘했나`라는 메시지를 남겼더라. `나도 모르겠다. 순식간에 지나갔다`고 답했다"며 "트라이아웃 하기 전에도 지만이가 좋은 말을 많이 해줬다"라고 전했다.

 문찬종은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507경기를 뛰었다. 통산 타율은 0.261이다. 홈런은 16개로 많지 않았지만, 97도루를 성공하며 빠른 발을 뽐냈다.

 문찬종이 KBO리그에 도전하며 내세운 무기도 수비와 주력이다.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내야 모든 포지션을 소화했다. 주력은 지금도 자신 있다"라고 말했다. 프로 스카우트들은 `경기 감각`을 우려했다.

 문찬종은 "나도 걱정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미국 마이너리그까지 꾸준히 야구를 했다. 감각을 금방 되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아직 공익근무요원 신분인 문찬종은 주말 근무를 자청하고 주중에 쉬면서 개인 훈련을 한다.

 그는 오는 26일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고, 다음 달 소집해제를 해 본격적으로 야구에 전념하는 `이상적인 일정표`를 머릿속에 그린다.

 문찬종은 "보여드리고 싶은 게 정말 많다. 지만이처럼 미국에서 성공하지 못했지만, KBO리그에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로 인정받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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