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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음악관 조두남 기념물 철거로 친일 청산을
마산음악관 조두남 기념물 철거로 친일 청산을
  • 경남매일
  • 승인 2019.08.0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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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립 마산음악관이 친일음악가인 조두남을 기념하는 흉상과 대표곡 `선구자`를 재전시해 논란이다. 마산음악관은 원래 조두남 기념관이었다. 그러나 조두남의 친일 의혹이 마산시의회 등이 참여한 조사단의 공개 조사 등으로 드러나자 지난 2005년 명칭을 바꿨다. 조두남은 민족문제연구소가 펴낸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친일인사로 해방 후 마산에 정착하기 전 일본이 만주에 세운 괴뢰국가인 만주국에서 작곡가로 활동하며 징병제 등 일본을 찬양하는 가요를 보급하기도 했다.

 다시 논란에 불을 지핀 것은 마산음악관이 리모델링 되면서다. 창원시는 리모델링 과정에서 기존 조두남의 흉상과 피아노 치는 밀랍 인형, 그의 대표작인 `선구자` 악보와 그의 행적을 소개하는 글 등을 재전시했다.

 상황이 이러자 지역 시민단체가 해당 시설을 즉각 철거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열린사회희망연대와 적폐 청산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는 조두남이 해방 후 귀국하면서 창작 배경 등을 조작해 친일 색 짙은 곡인 `선구자`를 마치 항일노래인 것처럼 대국민 사기극을 벌여왔다고 주장했다. 선구자는 독립운동가를 지칭하는 단어가 아니라 일본과 일제의 앞잡이로 독립군을 토벌하는데 앞장선 `간도특설대`나 일제 식민지인 만주를 개척하는데 첨병 역할을 한 `오족 협화회` 등 친일 조선인들을 지칭하는 호칭이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지역 독립투사 흉상조차 없는 상황에서 친일 인물을 위해 혈세를 투입했다니 어불성설이다. 우리 사회에는 이런 식으로 알게 모르게 친일 인사를 기리는 경우가 많다. 아울러 사회 전반에는 일제의 잔재가 자리 잡고 있다. 일본식 한자는 물론 법률용어 등이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현재 일본은 경제 보복으로 우리나라를 압박하는 상황이다. 일본 의존도를 줄이는 것은 물론 친일을 깔끔하게 털어내야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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