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6:32 (목)
안병훈, 2타차 3위… 우승 문턱서 좌절
안병훈, 2타차 3위… 우승 문턱서 좌절
  • 연합뉴스
  • 승인 2019.08.0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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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 시즌 최고 성적에 만족해야
웃고 있는 안병훈. 연합뉴스
웃고 있는 안병훈. 연합뉴스

 안병훈(28)이 또 한 번 우승 문턱에서 돌아섰다.

 안병훈은 5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시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62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3타를 줄였지만 J.T. 포스턴(미국)에 2타가 모자란 20언더파 260타로 3위에 그쳤다.

 앞선 사흘 동안 내내 선두를 달려 PGA 투어 첫 우승의 기대에 부풀었던 안병훈은 시즌 최고 성적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 2015년 PGA투어에 뛰어든 안병훈은 그동안 연장전 패배 2차례를 포함해 준우승만 세번 했고 아직 우승이 없다. 이 대회 전에는 지난달 발레로 텍사스오픈 공동 7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페덱스컵 82위로 플레이오프 2차전 출전이 가물가물했던 안병훈은 페덱스컵 랭킹을 57위로 끌어 올려 70위까지 나갈 수 있는 플레이오프 2차전 출전을 확정하는 성적을 올렸다.

 42만 1천600달러의 상금을 받아 2년 연속 200만 달러 돌파를 예약했다.

 안병훈은 "이번 대회는 아쉽지만 이게 마지막 대회는 아니다. 반드시 우승하도록 더 노력하겠다"면서 "이 대회에서 얻은 자신감으로 플레이오프에서는 다시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3라운드까지 보기 없이 선두를 질주해 어느 때보다 우승 가능성이 높았기에 이날 역전패는 뼈아팠다.

 하루 전 기적 같은 파세이브로 안병훈의 선두 질주를 도왔던 15번홀(파5)의 티샷 실수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포스턴의 맹추격에 1타차 2위로 밀린 채 맞은 15번홀에서 안병훈이 드라이버로 티샷한 볼은 페어웨이 오른쪽 갈대숲에 빠졌다. 전날 3라운드에서 똑같은 상황에서 파를 지켰지만 다시 행운이 따르지 않았다.

 네번 만에 그린에 올라왔지만 홀과 거리는 10m가 넘어 파를 지키기는 역부족이었다. 1라운드부터 이어진 노보기 행진도 68번째 홀에서 마감됐다.

 안병훈은 "드라이버로 친 게 생각보다 거리가 많이 갔다. 클럽 선택이 잘못됐다"고 입맛을 다셨다.

 안병훈보다 먼저 경기를 치른 포스턴은 15번홀에서 두번째샷을 그린 옆 벙커에 넣고도 멋진 벙커샷으로 2m 버디를 잡아 1타차 단독 선두로 뛰어오른 뒤여서 안병훈의 보기는 내상이 더 심했다.

 안병훈은 16번홀(파3)에서 5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1타차로 좁혔지만 18번홀(파4)에서 3퍼트 보기로 1타를 더 잃어 3위로 밀렸다.

 안병훈과 같은 지난 2015년 PGA투어에 데뷔한 포스턴은 이날 3타 뒤진 공동 5위로 출발했으나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쓸어담으며 8타를 줄여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세계랭킹 167위의 인생 역전이었다.

 우승 상금 111만 6천달러를 받은 포스턴은 2년 투어카드와 내년 마스터스, PGA챔피언십, 플레이어스챔피언십 등 특급 대회 출전권을 받았다.

 페덱스컵 랭킹도 83위에서 27위로 껑충 뛰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 출전을 예약했다.

 포스턴은 2년 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이 세운 대회 최소타 기록(258타)과 타이를 이뤘다.

 특히 포스턴은 PGA투어에서 45년 만에 72홀 노보기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완성했다. PGA투어에서 72홀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 노보기 우승은 지난 1974년 리 트레비노(미국)가 뉴올리언스 오픈에서 이룬 이후 한번도 없었다.

 포스턴은 "보기 없이 치른 라운드가 몇 되지도 않는데 나흘 동안 보기 하나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최종 라운드 62타는 내가 생각해도 대단하다"고 기뻐했다.

 김시우(24)는 6언더파 64타를 때려 5위(17언더파 263타)에 올랐고 임성재(22)는 5타를 줄여 공동 6위(16언더파 264타)로 대회를 마쳤다.

 김시우는 페덱스컵 랭킹이 45위로 올라섰고, 임성재는 23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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