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8:50 (목)
`봉사 비수기` 도움의 손 더 필요해
`봉사 비수기` 도움의 손 더 필요해
  • 이병영 기자
  • 승인 2019.08.05 2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방자치부 부국장 이병영
지방자치부 부국장 이병영

 지금 전국의 한낮 기온이 35도를 넘나들면서 불볕더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여기다 장기적인 불경기로 인해 서민들의 호주머니 사정이 바닥에서 헤메고 있다.

 최근 언론 보도에 의하면 서울을 비롯해 전국에서 쪽방과 반지하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종일 햇빛을 볼 수 없는 1.5평 정도의 좁은 방에서 의식주를 해결하면서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생활비 자체도 지자체에서 지급하는 기초생활수급비로 방세, 전기기세, 물세 등을 내고 나면 생활비는 고작 10~20만 원 정도로 한 달을 살아가는 기막힌 인생을 살고 있다. 쪽방에서 오랜 세월 동안 생활했다던 한 여성은 생리현상과 샤워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질 않아서 쪽방을 떠나 역이나 버스터미널과 가까운 곳을 선택해 노숙 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다.

 더운 폭염 속에서 종이박스와 고물을 수집해 먹고사는 사람들은 종일 손수레를 끌고 다니면서 박스를 수집해도 1만 원 정도 밖에 수입이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한여름의 폭염 속에서 있는 자들은 시원한 에어컨 속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가진 것이 없는 자들은 여름을 혹독하게 보내고 있다. 결론적으로 우리나라 복지정책의 시곗바늘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불우이웃들은 봉사활동과 성금이 집중적으로 모이는 연말연시인 11월부터 2월까지는 그런대로 생활이 괜찮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비수기인 3월부터 10월까지 8개월 동안은 생활은 말 그대로 끼니를 이어가기 어려울 정도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 다들 이러한 불우이웃들에게 우리모두 관심을 가져야만 할 때이다.

 기자는 지난 수십여 년 동안 기자 생활을 하면서 봉사에 대해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 경남종합사회복지관, 마산종합사회복지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굿네이버스, 사랑의 달팽이, 아름다운 가게, 두산중공업 육육회, 장애인 단체, 박윤규 치과 원장 등 각 봉사단체와 개인의 활동내용을 본지의 `사람들 란`에 매일 기사로 실어주고 있다.

 특히 해마다 행정기관, 유관기관단체, 기업 등의 상, 하반기 인사 때 받은 축하 난 및 꽃들을 직원들을 대상으로 바자회 개최 및 꽃집에 되팔아 그 수익금으로 쌀을 구입해 각 봉사단체에 지급해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눠주자는 보도를 그동안 몇 번을 통해 신문에 게재한 적이 있다. 그리고 봉사단체 및 개인들이 불우이웃들에게 가장 빈곤할 시기인 3월부터 10월까지 연중 불우이웃돕기를 실시하자고 강조하는 칼럼을 쓰기도 했다. 이런 보도 사실이 도미노 현상을 일으키면서 현재 전국에서 실시되고 있어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봉사는 아무리 많이 해도 지나치지 않다. "봉사를 하고 나면 가족들과 자식들이 잘된다" 고 말하던 한 아주머니의 말이 지금도 귓전에 맴돌고 있다.

 봉사는 사람들이 꼭 돈이 있어야만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

 봉사는 육체와 금전적인 봉사가 있다.

 물론 생활의 여유가 있어 돈으로 불우이웃돕기를 하면 금상첨화다. 그렇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당장 경제적인 여유가 되질 않아도 자신의 재능을 가지고 기부를 하면 된다.

 여기에 불우이웃돕기가 뜸한 시기인 하절기 우리 지역에서 불우이웃을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는 봉사활동의 선구자 격인 단체 및 개인을 소개해 본다.

 우선 창원시설공단 노조다. 창원시설공단 노조 김성규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창원시 마산합포구청을 방문해 장진규 구청장에게 관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해 달라며 여름 이불 100채(150만 원 상당)를 기탁했다.

 이어 황윤철 BNK경남은행장은 지난 1일 저소득 소외계층의 여름 나기를 돕기 위해 김해시에 `생생(生生)한 여름 나기 선풍기`350대를 기탁했다. BNK경남은행은 한 달간 김해시를 포함한 경남과 울산지역에 생생(生生)한 여름 나기 선풍기 총 3천500대를 기탁해 불우이웃돕기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또한 유퉁의 참나무 훈제막창 김해 본점은 며칠 전 방송인 유퉁 씨와 동업자 허동섭 대표가 공동으로 개업한 막창집으로 두 대표가 뜻을 같이해 개업식에 화환으로 받은 쌀 20kg 150포대를 지역 내 아동 양육시설에 전달했다. 방송인 유퉁 씨는 "개업식에 들어온 쌀을 좋은 일에 쓰일 수 있어 기분이 더 좋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많은 각 사회단체와 유관기관에서는 불우이웃돕기와 봉사활동을 연일 실시하고 있으나 지면 관계상 여기서 줄이기로 하고 끝으로 오늘도 무더운 폭염 속에서도 봉사활동에 참여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봉사 요원들에게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