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23:52 (수)
위험한 리더십
위험한 리더십
  • 하성재
  • 승인 2019.08.05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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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 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하성재
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 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하성재

훌륭한 리더도 큰 약점이 존재
여덟가지 가장 위험한 리더십 특징
과감히 떨쳐내고 조직 이끌어야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없듯이 이 세상에 완벽한 리더도 존재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이 멘토를 정해놓고 닮으려고 하지만 그 멘토 역시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고, 애를 쓰기는 하지만 불완전하고 연약한 우리 역시 각자의 리더십에 약점을 가지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그 약점을 우리가 개선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그 약점이 점차 굳어져 각각 개인의 리더십 특징이 되고 만다는 것이다.

 그래서 손자병법에는 조직을 위기에 빠뜨리는 장군의 유형을 5가지로 나누고 있다. 첫째, 죽기만을 각오하는 장군은 모두 죽게 만든다(必死可殺也). 죽기만을 각오하고 무작정 돌격을 명령하는 리더의 감정적 대응은 결국 조직을 파멸로 이끈다는 엄중한 경고다. 둘째, 살기만을 생각하고 싸우는 장군은 모두 포로가 되게 한다(必生可虜也). 구차하게 살기만을 바라고 싸우는 리더는 부하를 모두 치욕스러운 포로로 만든다. 셋째, 분노를 못 이겨 재촉하는 장군은 수모를 당할 수 있다(忿速可侮也). 분노를 못 이겨 병사들을 적의 성으로 개미처럼 기어오르게 하면 병사들의 3분의 1을 잃을 것이라고 손자는 경고한다. 넷째, 절개와 고귀함만을 고집하는 장군은 치욕을 당할 수 있다(廉潔可辱也). 자신의 명예와 자존심을 소중히 여길 줄만 알았지 조직의 생사에는 관심이 없는 장군은 그가 고집하는 명예 때문에 도리어 조직에게 치욕을 안겨줄 수 있다. 다섯째, 병사들을 소아(小我)적으로 아끼다가 조직이 고민에 빠질 수 있다(愛民可煩也). 장군이 인정주의에 빠져 조직을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리더들은 모두 각자의 리더십 특징을 갖고 있다. 그 특징이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 특징이 만약 조직을 무너뜨릴 만큼 위험한 것이라면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현대에도 `여덟 가지 가장 위험한 리더십 특징들(8 Most Dangerous Leadership Traits)`를 쓴 론 에드몬드슨(Ron Edmondson) 역시 가장 위험한 리더십의 몇 가지 특징들을 보여주면서, 결국 그것들이 성공적인 리더십을 파괴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 중 몇 가지를 살펴보면서 자신을 성찰해보자.

 첫째, 모두가 지원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리더이다. 리더십이 조직 내에 모든 사람의 마음을 다 알기는 어렵다. 따라서 리더 자신이 들은 이야기가 모든 사람의 생각을 대변한다고 오해해서는 안 된다. 심지어 아주 건강하다는 조직에서도 리더가 알지 못하는 부분이 항상 있기 마련이다. 조직 내에 투명성과 정직의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하고 리더는 일부의 의견을 가지고 전체의 의견이라 단정 짓는 실수는 범해서는 안 된다.

 둘째, 모두가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리더이다. 대부분의 리더십들은 자신이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리더 자신에게 분명한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분명할 거라 가정한다. 그러나 보통 리더가 생각하는 만큼 다른 사람들에게 분명하지는 않다. 좋은 리더는 많은 질문을 통해 사람들이 얼마나 분명하게 이해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셋째, 계속해서 갈등을 피하려는 리더이다. 결코 갈등은 사라지지 않는다. 해결되지 않은 갈등은 조직의 건강에 해를 끼치게 된다. 간과하고 무시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갈등이 해결되기 전까지 조직 내에서 문제가 계속 일어날 수밖에 없다.

 넷째, 모든 답을 갖고 있는 체하는 리더이다. 리더십이 다른 사람들의 말을 적게 들으면 들을수록 사람들의 마음에서 리더를 열심히 돕겠다는 마음이 줄어들게 된다. 교만한 리더는 사람들의 마음을 잡을 수 없다. 좋은 리더는 더 나은 결정을 위해 사람들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듣고 더 많은 사람을 참여시킨다.

 끝으로, 통제권을 놓지 못하는 리더이다. 리더가 자신의 권한을 위임하지 못한다면 그 조직의 성장은 멈추게 된다. 건강한 위임은 팀 프로젝트에 대한 권한도 포함한다. 리더가 계속해서 통제권을 쥐려고 하면 조직은 팀의 능력보다는 리더 개인의 능력에 국한될 수밖에 없다.

 나는 이러한 유형들에 속해있는 리더십은 아닌가? 늦지 않았다. 지금부터 우리가 가지고 있는 위험한 리더십 특징을 과감히 떨쳐버리고 나로부터 시작되는 리더십을 세워나간다면, 우리 조직이 살고 아름다운 공동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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