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7:07 (금)
풍력단지 추진… “18만 어민 어떻게 살아가나”
풍력단지 추진… “18만 어민 어떻게 살아가나”
  • 박성렬 기자
  • 승인 2019.08.04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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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지도 해상 조성 철회 항의 도내 1천여명 남해서 집회
“황금어장 파괴 막아야 해” 시가지 행진하며 철회 요구
통영 욕지도 해상에 추진하는 풍력발전단지 조성에 반대하는 남해안 어민 1천여 명이 지난 2일 남해군 시가지를 걸으며 항의하고 있다.
통영 욕지도 해상에 추진하는 풍력발전단지 조성에 반대하는 남해안 어민 1천여 명이 지난 2일 남해군 시가지를 걸으며 항의하고 있다.

 “바다는 없어지고 그로 인해 어업인들의 삶의 터전은 무너집니다.”

 통영 욕지도 해상에 추진하는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에 항의하는 남해안 어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통영시 욕지도 인근 해상에 들어설 풍력발전시설과 관련해 이를 허가해준 통영시, 통영시의회, 경상남도를 규탄하는 어민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가 지난 2일 오전 남해군 유배문학관 앞 광장에서 개최됐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남해ㆍ사천ㆍ고성ㆍ통영ㆍ거제ㆍ하동ㆍ진해 등에서 모인 어민 1천여 명이 참석해 집회를 가지고 남해읍 시가지를 행진했다.

 경남도반대대책위원회 이성민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우리나라 모든 바다에 풍력발전단지가 조성된다면 우리 18만 연안 어민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라며 “풍력발전시설과 관련해서 경남도를 비롯한 통영시 등은 어민들에게 한마디 상의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남 연안 어민 모두가 하나 돼 이 전쟁을 막아 낼 것”이라며 “경남 도지사는 욕지도 해상풍력발전단지를 당장 철회해 달라”고 요구했다.

 어민들은 폭염 속에 ‘생태계 교란, 황금어장 파괴하는 해상풍력발전 중단하라’라고 쓴 팻말과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쳤다.

 집회를 마친 어민들은 폭염 속에서 가두행진을 벌이며 “연안어업 죽이고 삶의 터전 빼앗는 해상풍력 발전소 건설을 철회하라”고 소리쳤다.

 한편 욕지도 해상풍력발전계획은 욕지도에서 7~10㎞ 떨어진 서쪽 바다(두미도∼갈도)에 해상풍력발전기를 설치해 오는 2022년까지 100㎿ 이상의 전력 생산단지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민간사업자인 ㈜욕지풍력은 욕지도에서 서쪽으로 8.5㎞ 떨어진 해상에 사업타당성 조사를 위한 계류식 해상기상탑을 설치하기 위해 공유수면 점ㆍ사용허가를 신청했으며, 지난 3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전기사업 허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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