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트롯소녀 성민지
[기획/특집]트롯소녀 성민지
  • 김정련 기자
  • 승인 2019.08.04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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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최고의 선택이죠"
성민지 양은 `춤을 잘 못 춘다`는 걸 자신의 약점이라 하지만 무대에서는 관객을 사로잡는 무대매너가 뛰어나다.
성민지 양은 `춤을 잘 못 춘다`는 걸 자신의 약점이라 하지만 무대에서는 관객을 사로잡는 무대매너가 뛰어나다.

8살 때부터 6년간 꾸준히 동요 불러
행사장서 트로트 가수 백수정에 반해
고1 때 예고 전학 후 트로트 본격 준비

작가 권유로 `미스트롯` 출연해서
"미래가 보인다. 창창할 것 같다"
노사연 심사평 기억에 오래 남아
어르신들 칭찬이 가장 보람 느껴
케이팝 스타ㆍ아이돌 가수 부럽지만
남녀노소 즐기는 트로트 꼭 알리고파

가사 담긴 뜻 더 잘알기위해 사랑 감정을 배우기도 하고
대리 설렘을 느끼고 감정을 기억해 노래 부르기도 해요

 올 상반기 매주 토요일 밤을 책임졌던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이하 미스트롯)`이 종영한지 한 달이 지났지만 그 인기는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1990년대 후반, 대한민국에 테크노 열풍이 불었다면 대한민국은 지금 트로트 열풍으로 후끈후끈하다. 그 중, 본선에서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귀여운 외모와 시원한 가창력으로 주목을 끈 김해 출신 성민지 양을 지난 30일 마주했다.

 "안녕하세요. 트롯소녀 성민지입니다." 작은 체구의 민지 양은 수줍지만 예의 바르게 두 손 모아 인사를 건넸다.

 실제로 만나 본 민지 양은 그동안 영상에서 보여준 씩씩하고 당찬 트롯소녀의 모습과는 달리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18살의 평범한 고등학생의 모습이었다.

성민지 양은 `춤을 잘 못 춘다`는 걸 자신의 약점이라 하지만 무대에서는 관객을 사로잡는 무대매너가 뛰어나다.
성민지 양은 `춤을 잘 못 춘다`는 걸 자신의 약점이라 하지만 무대에서는 관객을 사로잡는 무대매너가 뛰어나다.

△노래를 시작하게 된 계기

 "엄마는 어렸을 때부터 제게 공부하라고 강요하신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살아가면서 공부보다 더 필요한 게 많다고 말씀해주셨죠. 사회생활을 잘 하려면 공부보다는 노래나 댄스를 배워야 된다는 엄마의 멋진 생각 때문에 일찍 제 재능을 찾을 수 있었던 거 같아요. 8살 때 엄마께서 제게 `동요를 부르러 가면 치킨을 사주겠다`고 하셨어요(웃음). 동요 테스트를 받았는데 선생님께서 재능이 있다고 하셔서 6년간 꾸준히 동요를 불렀어요. 어느 날, 한 행사에 초청을 받아 동요를 부르러 갔는데 그 곳에서 트로트를 부르는 백수정 언니에게 반해 버렸지 뭐예요. 그때 처음으로 트로트에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중학생이 되면 더 이상 동요를 부르지 못해 고민을 하던 중에 엄마께서 `트로트 한 번 불러보지 않을래?`라며 권유를 하시더라고요. 그때를 계기로 트로트를 부르게 됐어요."

 동요에서 트로트를 부르기까지 "쉽지 않았죠. 트로트를 시작하고 한동안은 `과연 내가 트로트가 잘 어울리는지` 고민이 많았어요. 동요는 깔끔하고 편안하게 불러야 되는데 트로트는 꺾고 굴리는 등 기교적인 면에서 차이가 많이 나더라고요. 특히 트로트 가사에 담겨진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 어려웠어요. 처음엔 유튜브를 보면서 연습했어요. 영상을 보면서 원곡 가수의 느낌을 그대로 재현해 본 후 차츰 제 스타일을 찾아갔어요. 고등학교 1학년 때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예체능 고등학교로 전학을 가면서 본격적으로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어요. 1학년 2학기에 들어서면서는 `트로트가 내 길이 맞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미스트롯에 출연하게 된 계기

 "제 영상을 보신 작가 분께서 트로트 경연대회에 출연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하시더라고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되게 재밌을 것 같았어요. 지금까지 케이팝 스타, 슈퍼스타 케이 등 다수의 노래 경연대회가 있었지만 트로트만을 위한 경연대회는 없었잖아요. 트로트라는 장르만을 위한 경연대회를 연다고 해서 매우 신났어요. 나가보면 어떨까 싶었죠. 나 `성민지`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소년소녀가장ㆍ불우청소년을 돕기 위한 행복한 디너쇼에서 열창하고 있는 성민지 양.
소년소녀가장ㆍ불우청소년을 돕기 위한 행복한 디너쇼에서 열창하고 있는 성민지 양.

△무대에서 보여주는 모습과 실제 성격이 다른데?

 "평소엔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은 편인데 무대만 올라가면 저도 모르게 달라지더라고요. 무대 체질인거 같아요. 미스트롯 출연 당시에는 사실 엄청 떨렸어요. 그렇게 많은 카메라를 접해 본 적이 없었거든요. 제가 어디를 가던지 늘 카메라가 있어서 행동거지를 조심하게 되더라고요. 또 많은 사람들과 함께 촬영하다 보니 더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나요."

△미스트롯 출연 당시 기억에 남는 순간은?

 "제 무대에 대한 노사연 선배님의 심사평이 기억에 남아요. 노사연 선배님께서 `네게서 미래가 보인다. 미래가 창창할 것 같다`며 `잘한다`고 아낌없는 칭찬을 해주셨어요. 방송에서는 편집돼 `민지 맘에 든다` 이렇게 짧게만 나와서 조금 아쉬워요."

△노래할 때 언제 가장 보람이 있는가?

 "제가 행사를 많이 다니거든요. 주로 할머니, 할아버지 관객 분들이 많으세요. 노래를 부르고 무대에서 내려올 때면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너무 잘한다`고 칭찬해주세요. 어르신들께서 친손녀처럼 아껴주시고 제 무대를 좋아해주실 때 가장 보람차요."

지난해 11월 부산 서구경로 효도잔치에서 어르신들 앞에서 트로트를 부르고 있는 성민지 양.
지난해 11월 부산 서구경로 효도잔치에서 어르신들 앞에서 트로트를 부르고 있는 성민지 양.

△아이돌 가수들이 부럽진 않는가?

 "케이팝스타, 아이돌 가수들을 보면 부럽기도 해요. 하지만 트로트도 케이팝 못지않은 인기를 얻고 많은 팬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트로트도 젊은 층이 많이 부를 수 있고 남녀노소 다 즐길 수 있다는 걸 꼭 보여주고 싶어요."

△작사가 겸 매니저인 엄마와의 호흡은?

 "전 엄마와 함께 해서 너무 좋아요. 아직 미성년자인 제가 트로트를 제 나이에 맞게 잘 소화할 수 있도록 엄마가 많은 도움을 주세요. 어른 흉내를 내기보다는 18살, 제 나이에 맞게 생기발랄하고 깜찍한 모습으로 무대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귀엽고 사랑스러운 멘트를 던지며 고등학생다운 무대를 꾸몄을 때 특히 많이 칭찬해주시고요. 고칠 부분 또한 솔직하게 피드백을 해주시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트로트에 담긴 가사 이해를 위해 특별히 노력하는 게 있다고?

 "트로트에는 삶의 애환과 추억, 그리고 연인과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가 녹아 있잖아요. 그 모든 것을 아직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엄마에게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웹 드라마를 보면서 사랑에 대한 감정을 배우기도 해요. 대리 설렘을 느끼고 그 감정을 기억해 노래 부를 때 참고해요. 곡 분석을 할 때는 엄마와 함께 악보를 보며 가사의 의미를 되짚어 보기도 하고요. 제가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주위 사람들의 도움을 많이 받는 편이에요."

△가장 닮고 싶은 가수는?

 "홍진영 언니요. 홍진영 언니는 노래는 물론 공부도 잘하시고 예능감도 뛰어나시잖아요. 다재다능한 면을 닮고 싶어요."

△기억에 남는 팬

 "김해 삼방동 시장에서 노래를 마치고 무대에서 내려오자마자 한 할머니께서 검은 봉지를 내미시더라고요. 안에는 문어 한 마리가 들어 있었어요. 제가 해산물을 참 좋아하거든요(웃음). 검은 봉지 선물을 받아 본 게 처음이었는데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과 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어요.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자신의 약점은?

 "제가 생각하기에 저는 춤을 잘 못 추는 거 같아요. 주위 사람들은 괜찮다며 잘한다고 해주시지만 저는 더 잘 추고 싶거든요. 사실 동생이 춤을 잘 추는데 저도 잘 추고 싶어요."

△장거리 행사, 힘들진 않는지?

 "저는 이동 시간에 자면 그만이지만 운전하시는 엄마는 한숨도 쉬지 못하시잖아요. 항상 장거리 행사를 갈 땐 저보다 엄마가 더 지쳐 계세요. 그래서 행사를 끝내고 집에 가면 늘 `엄마, 오늘 너무 수고 많았어요`라고 말씀드려요. 저보다 더 많은 수고를 하시니까요. 엊그제는 천안에 행사가 있어 갔다가 하룻밤을 자고 왔어요. 다음 날 근처에서 또 다른 행사가 있었거든요. 엄마랑 맛있는 것도 먹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어요. 마치 소풍을 가는 것 같아 너무 즐거웠어요."

 최근 민지 양은 하반기 스케줄이 빼곡히 찰 정도로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김해에서 소문난 피자집 `뚱아저씨 화덕피자`의 전속 모델로 발탁돼 활약하고 있다. `뚱아저씨 화덕피자`의 대표 A씨는 "민지 양이 전속 모델이 되고 나서 가맹점 문의가 줄기차게 들어오고 있다. 며칠 전에는 제주도 가맹점 계약을 했다"며 "민지 양 덕에 좋은 일이 많이 생기는 거 같다"고 민지 양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10년 뒤는 `행사의 여왕`이 돼 있을 거라며 당찬 포부를 밝히는 민지 양은 트로트를 시작한 것이 인생 최고의 선택이라고 한다. 트로트를 부르지 않는 평범한 자신을 떠올리며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말이다.

 "제 목표는 천천히 성장하는 거예요 너무 빨리 뛰다 넘어지고 싶진 않거든요. 앞으로도 트롯소녀 성민지 많이 기대해 주세요"


<성민지 주요 활동>

2016년 첫 싱글앨범 `돌아와`ㆍ`짝짜꿍`
수상 KBS전국노래자랑 산청편(장려상)
대한민국청소년지도자 (음악대상)
대한민국청소년가요제 (가창상)
청도유등축제가요제 (대상)
지리산곶감가요제 (대상)

홍보대사

(사)한국국제문화예술총연합회
한국지역 연합방송 (KNBS)
대한민국 청소년 영화제
뚱아저씨 화덕피자 전속모델
가고파동요제 홍보대사
김해일보 홍보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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