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방학을 맞아 여러 애니메이션이 극장가를 찾았다. 그중에서도 전작 성공에 힘입어 돌아온 속편들이 눈에 띈다. 이밖에도 감동과 묵직한 메시지를 주는 애니메이션들이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을 기다린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애니메이션 `마이펫의 이중생활2`은 2016년 8월 개봉해 반려동물들 숨은 일상을 엿본다는 `마이펫의 이중생활` 속편이다. 전편은 국내에서도 최종 관객 252만 명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1편에서는 주인공인 개 맥스가 주인 케이티가 새롭게 입양한 개 듀크와 원치 않는 동거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일들이 그려졌다면, 이번에는 주인 아들 리암을 만나게 된 맥스 이야기가 펼쳐진다.리암을 과잉보호하려는 맥스 이야기, 맥스가 여행간 사이 그가 가장 아끼는 장난감인 비지비를 지키려는 포메라니안 기젯, 서커스단에 납치된 백호를 구하기 위한 토끼 스노우볼 등 세 가지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된다.
이 영화는 개봉하자마자 디즈니의 `라이온 킹`을 제쳤다. 지난 1일 기준으로 `엑시트`와 `사자`에 이어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은 29만 7천334명이었다.
오는 7일 개봉하는 `앵그리 버드2: 독수리 왕국의 침공`은 2016년 개봉한 `앵그리버드 더 무비` 속편이다. 큰 인기였던 게임 `앵그리버드`가 원작이다. 전편에서는 버드랜드의 새들과 호시탐탐 알을 노리는 피그랜드가 서로 전쟁을 펼쳤다면 이번에는 서로 연합해 공동의 적에 대항한다. 전편에서 피그들로부터 버드랜드를 지키며 영웅이 된 주인공 레드와 그의 친구들 척, 밤, 마이티 이글, 그리고 피그랜드의 왕 레너드가 재등장한다. 전편에서 귀여움을 담당한 아기 새들도 마찬가지다. 2편에 새롭게 실버라는 천재 새가 등장해 버드랜드와 피그랜드를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영화는 중간중간 유머러스한 대사와 상황으로 웃음을 선사한다. 다만 이 유머 코드가 어린이 관객보다는 어른 관객에게 더 통할 듯하다. 전편은 한국에서는 흥행에서 실패했으나 해외에서는 누적 3억5천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선전했다. 속편이 국내에서도 흥행할지 주목된다.
오는 14일 개봉하는 `원더랜드`는 유머보다는 감동에 초점을 맞춘 애니메이션이다. 장난기 많고 상상력 풍부한 소녀 준은 엄마와 함께 매일 밤 원더랜드라는 놀이공원을 상상하는 데에 푹 빠져있다. 준과 엄마는 이 놀이공원을 직접 설계해 집 안에 만들어놓는다. 그들의 상상 속에서는 무엇이든 가능하다. 원숭이 인형 피넛의 귀에 원하는 놀이기구를 속삭이면 피넛은 매직펜으로 이를 실현한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병에 걸려 아프게 되고, 홀로 남은 준은 낙담해 집 안의 원더랜드를 없애 상자 속에 집어넣는다. 캠프를 가던 중 숲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준은 그곳에서 자신의 원더랜드를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준이 꿈꾸던 모습과는 정반대로, 폐허가 돼 가고 있었다.
이밖에도 순수 한국산 애니메이션인 `레드슈즈`가 지난달 25일 개봉해 순항한다. 외모 지상주의를 꼬집는 등 깊은 메시지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