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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피트공간 불법확장 반드시 근절해야
아파트 피트공간 불법확장 반드시 근절해야
  • 경남매일
  • 승인 2019.08.0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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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 창원시 의창구 중동 유니시티 아파트 내부에서 60대 노동자가 작업 중 벽돌에 깔려 숨졌다. 이 노동자가 하고 있었던 작업은 피트(FIT) 공간 확장 공사. 피트 공간은 전기나 공용 수도관 등이 지나갈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을 말한다. 본지에서는 지난 5월 창원시 동읍의 한 아파트의 피트 공간 불법 확장을 지적한 바 있다. 건축법과 공동주택관리법상 아파트는 개조ㆍ확장 공사가 금지돼 있다. 엄연한 불법이지만 피트 공간 확장은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암암리에 성행하고 있다.

 단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고 해서 피트 공간 확장을 막자는 것이 아니다. 아파트 등 건축물 불법 개조는 심각한 안전 문제를 가져온다. 화재 발생 시 대피 및 피난 공간이 없어지거나, 소방관이 화재 진압을 위해 아파트 내부로 진입할 때 설계도면과 달라 인명구조 및 화재 진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초고층 아파트인 유니시티는 작은 불도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어 더욱 유의해야 한다.

 피트 공간 확장은 인테리어 업체나 건축회사 차원에서 공사를 조장하거나 추가 비용을 내면 주거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식으로 홍보한다. 확장된 피트 공간은 드레스룸이나 창고로 이용된다. 이러한 불법 증축이 적발되어도 내야 하는 이행강제금은 솜방망이 처분에 불과하다.

 창원시 의창구는 4일 유니시티 관리업체, 경찰, 시ㆍ구청 공무원으로 구성된 민관합동조사반을 편성해 세대별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다. 창원의 모든 아파트에 대해 전수조사는 할 수 없기에 신축 아파트인 유니시티만은 근절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창원뿐만 아니라 도내 수많은 아파트에서 이같은 불법 확장공사가 이뤄졌다고 추측된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시민들과 업체들이 불법 확장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근절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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