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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되나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되나
  • 임채용 기자
  • 승인 2019.08.01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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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부 본부장 임채용
지방자치부 본부장 임채용

 부산시 금정구와 경남 양산시 동면에 걸쳐 있는 부산의 진산인 금정산(해발 803m)이 추진 13년 만에 국립공원 지정을 공식 건의해 지정 여부에 관심을 끌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6월 18일 환경부에 금정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달라며 공식 건의했다. 국립공원면적은 60.9㎢으로 부산시 금정구, 북구, 동래구를 비롯해 양산시 동면지역 17.2㎢가 포함됐다. 양산지역은 전체면적의 28.2%이다. 부산시의 공식 건의가 있자마자 금정산 국립공원 추진본부(강종인회장) 60여 개 단체 등이 공동으로 환영의 뜻을 발표했다.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추진역사는 2006년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부산시는 금정산 생태계를 보호하고 체계적인 통합관리를 위해 도립공원 지정계획을 추진했다. 이후 2008년 도립공원 타당성 조사를 수행했지만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이와 함께 금정산을 둘러싸고 있는 부산과 양산주민들이 재산권 침해 우려 등 주민 반대로 무산됐다. 여기에다 도립 공원으로 지정되면 광역자치단체가 공원 관리를 해야 하나 금정산이 부산시와 양산시에 걸쳐 있으면서 관리 주체와 관리비 분담 규모 문제가 겹치면서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다 2013년부터 부산지역 시민단체가 중심이 돼 국립공원 지정을 추진하면서 본격화됐다. 2014년 금정산 국립공원 시민추진본부가 발족하고 2016년 부산시민 10만여 명이 서명해 부산시에 국립공원 추진을 촉구했다. 시민 서명전에 앞서 2015년 부산발전연구원은 현장 정책조사와 함께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타당성 연구` 보고서를 발간해 힘을 보탰다. 부산시는 2017년 4월 2억 원을 사업비로 들여 타당성 조사를 벌이는 한편 2018년 10월 타당성 조사 최종결과를 내는 동시 주민설명회와 공청회를 거쳐 환경부에 지정신청하기로 했다. 비로소 지난 6월 국립공원 지정추진 13년 만에 환경부에 금정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달라는 공식 건의를 했다.

 금정산은 자연적, 생태적, 경관적 가치, 지형 보존이 우수하고 이용 편의성 등 생태적 가치가 높다. 금정산은 생태 자연도의 경우, 1등급~2등급 지역이 57.3㎢(약 94.1%)를 차지하고 있다. 종 다양성도 풍부해 동식물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특히 금정산에는 멸종위기종인 `하늘다람쥐`와 `담비`를 비롯해 1천795종에 달하는 생물 종이 서식하고 있다. 여기에다 범어사와 금정산성 등 문화유산이 90여 점에 달하고 풍부한 생물 다양성을 보유하고 있는 등 도심 속의 공원으로 부산과 경남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도심에 자리 잡고 있는 지리적 장점으로 등산객과 관광객 등이 많이 찾는 명소로 자리 잡고 있으나 체계적인 관리가 되지 않아 습지 등 자연환경이 훼손되고 있다. 금정산은 등산객만 연간 500만여 명이 발길을 잇고 있다. 금정산 등산은 부산 금정구에서 출발해 부산 북구로 혹은 양산으로 하산하거나 그 반대로도 등산을 할 수 있어 산행인들로 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금정산 고당봉 정상(801.5m)에서 내려다보는 김해국제공항과 광안대교의 정경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더욱이 맑은 날은 김해시와 창원시 진해구 일부와 일본 쓰시마섬(대마도)까지 보인다. 그야말로 장관인 셈이다. 도심, 그것도 대한민국 제2 도시인 부산의 중심에서 산과 바다, 그리고 현란한 고층빌딩을 감상할 수 있는 금정산은 부산과 양산 그리고 부ㆍ울ㆍ경 주민들에게는 축복이다.

 현재 전국에는 22개의 국립공원이 지정돼 있다. 산악형 18개소, 해상해안형 3개소, 사적형 1곳 등 모두 22곳이다. 전 국토대비(100,399㎢) 국립공원 면적은 4.0%(해상면적 제외) 해당 하는 6,726㎢이며, 국립공원 면적 중 59.1%인 3,972㎢가 육상이며, 나머지 2,754㎢(40.9%)가 해상 공원 구역이다. 자연생태계의 보고인 국립공원은 국내 기록 생물 종(4만 5천295종)의 45%에 해당하는 2만 568종이 서식ㆍ분포하며, 국내 멸종위기종(246종)에 한정할 경우 65%에 달하는 160종이 국립공원 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또한 대표적인 문화경관인 명승지와 사찰 등 국보 41건을 비롯한 지정 문화재 733건이 소재하고 있다. 국가 최대의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한 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 수는 연간 4천400만 명(2016년 기준)에 달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부ㆍ울ㆍ경 지역에는 국립공원이 전무해 지역민들이 누려야 할 자연과 생태계의 혜택이 부족한 실정이다. 인근 경주국립공원은 1968년 지정됐으나 유일하게 사적형 공원이다.

 이제 부ㆍ울ㆍ경 지역도 국립공원을 가져야 한다. 하루빨리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더 이상의 자연생태계 훼손을 막고 부ㆍ울ㆍ경 지역민들에게 휴식처를 안겨줘야 한다. 또 재산권 침해를 우려하는 양산시민들의 목소리도 경청해 모두가 환영하는 국립공원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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