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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우리 돈, 잠자는 동전에 생명을
소중한 우리 돈, 잠자는 동전에 생명을
  • 경남매일
  • 승인 2019.08.0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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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전국 18개 본부 가운데 가장 많은 주화수납액을 기록했다는 조사보고서를 발표했다. `중앙은행의 대국민 화폐수급서비스 의미-부산본부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조사보고서로 한국은행 부산본부의 올해 상반기 주화수납액은 전국 18개 본부에서 가장 많은 40억 1천만 원으로 전체 비중에서 20.4%를 차지했다는 것. 2000년~2018년 통계에서도 부산의 주화수납 비율은 연평균 7.7% 늘어나 전국 평균(2.7%) 상승세보다 높았다. 2018년 기준으로 한국은행 부산본부에 수납된 동전 규모는 46억 9천만 원 달했다. 수납된 동전 중 500원 주화가 29억 3천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100원 주화가 16억 3천만 원, 50원 주화는 9천만 원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주화수납 과정에 있다. 정확한 답은 나오지 않았지만, 중국 등지로 수출한 중고차 폐기과정에서 훼손된 주화를 일부 중개업자들이 반입해 교환하는 사례로 추정하고 있다. 중고차나 폐차 직전의 차 안에 남아 있던 동전이 은행으로 회수된 점은 다행스럽다. 그러나 소중한 우리 돈 동전을 함부로 취급하는 국민의 마음에 착잡하다.

 10원짜리 동전 하나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무려 30~40원으로 무려 3배 이상의 제작비용이 들어간다. 다른 동전들도 차이는 있지만, 동전의 가치보다 제조 비용이 더 크게 들어간다. 이는 원재료 값의 상승과 노동비용 등이 더해져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집안에 방치되는 동전이 많아 환수율이 낮다 보니 매년 새로운 동전을 제작하기 위해 수백억 원의 비용이 들어가고 있다.

 실제 유통되는 동전의 수량은 제작량 대비 낮다 보니 한국은행에서도 점차 동전의 생산량과 유통량을 줄이기 위해 2008년부터 매년 동전 교환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평균 2억 8천개의 동전을 회수해 약 289억 원의 비용 절감효과를 보는 한편 2020년까지 `동전 없는 사회` 구현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바다에 빠진 500원짜리 동전을 건지기 위해 돈을 들여 잠수부를 고용했다는 한 경제학자가 제시한 유통화폐의 기능과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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