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1:57 (금)
경직된 조직문화 개선해 괴롭힘 예방해야
경직된 조직문화 개선해 괴롭힘 예방해야
  • 경남교육청
  • 승인 2019.07.31 19: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달 16일부터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경남도청에서 직장 괴롭힘으로 추정되는 공무원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경남도청 7급 공무원 A(41) 씨가 지난달 21일 창원의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애틋한 사랑으로 결실을 맺은 부인과 몸이 불편한 노모를 부양해야 했던 성실한 가장이었다. 공무원노조와 유족은 `직장 내 괴롭힘`이 원인이었을 가능성을 제기해 도가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다.

 공무원노조는 "주변 동료들은 그가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려왔고 직장 내 상사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고인 휴대전화에 나타난 카카오톡 메시지에 `계장 때문에 한 번씩 죽을 것 같다`, `과장이 담배 가져오라고 해서 갖다줬더니 너무 순하다며 집어 던졌다`는 등 직장 내 스트레스와 상사의 괴롭힘 등 극단적 선택의 원인으로 추정될만한 단서들이 있다고 밝혔다.

 경남도의 행정조직은 과거 권위주의 시대의 조직문화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앞서 검사 출신 홍준표 전 도지사 재임 당시 `채무제로` 등 도정 목표 달성에 집중하면서 조직문화는 더욱 경직됐다. 특히 진주의료원 폐업 과정에서 보건의료노조와 갈등이 격화됐고, 무상급식 특정감사로 경남교육청과 첨예하게 대립하는 과정에 권위적 조직문화가 더욱 확장됐다.김경수 도지사는 취임 이후 소통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조직문화를 개선하려는 변화의 움직임도 있었다. 지난 15일에는 도지사와 직원 100명 참여한 `일ㆍ가정 양립을 주제로 소통 토론회를 열었다. 하지만 이번 괴롭힘 사망 사건을 미루어 짐작해보면 조직문화 개선이 미흡했다는 방증이다. 경직된 조직문화 속에서 이번 괴롭힘 문제가 발생했다고 할 수 있다. 아직도 직원에게 담배 심부름을 시키는 등 권위주의 시대적 조직문화가 남아 있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경남도는 이번 공무원 사망 사건을 계기로 경직된 조직문화를 개선해야 한다. 권위로 직원을 괴롭히기보다 소통과 공감 문화 형성으로 직원이 가지고 있는 고충을 해소하고, 조직의 목표를 공감할 때 조직의 공동 목표를 실현할 수 있다. 권위적 조직 문화를 일신하고 소통과 공감의 `완전히 새로운 경남` 행정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