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정
홀로 침상에 누워
시간을 낚으시는 아버지
귀는 닫았어도 마음은 항상 가족 생각
오늘도 당신은 문을 닫으시고
가족을 생각합니다
하늘의 문이 열리길 기다리지만
그 문은 쉬 열리지 않습니다
자식 기다림도 이젠 지쳐갑니다
자식 얼굴 손자 얼굴 알아볼 수 있건만
인기척도 없네요
지난날의 일들이 스치고
그리운 추억에 눈물이 납니다
강하고 멋진 해병의 남자
이젠 눈물 감춘 방콕 신세인데
아무도 문을 열어주지 않네요
딸들 사위도 손자도 내 맘 같지 않고
아내의 맘 하나 헤아리지 못하는 아쉬운 마음
하늘의 문 열리기만 기다리는
방콕 아버지에게 내일을 열어주세요
누구에게나 지울 수 없는 사랑 이야기를 늘 품고 산다.
시는 잠재적 언어에서 필연의 언어로 정착한다. 가까운 곳에서부터 자아를 찾는 시의 원천이 너무 아름답게 다가온다.<안태봉 시인>
<시인약력>
- '詩와 수필' 등단
- 신서정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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