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1:05 (수)
거제 매립지서 강알카리성 침출수 배출
거제 매립지서 강알카리성 침출수 배출
  • 한상균 기자
  • 승인 2019.07.29 2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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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 둔덕면 인근에 강알칼리성 백탁수(침출수)가 배출되고 있다.

 

어민ㆍ환경단체 대책위 꾸려 반발

“매립공사 취소하고 원상복구 하라”

시, 피해영향조사 용역 시행해 조치

 거제시가 개인 사업자의 농지조성사업을 신청을 받아들여 둔덕면 수산자원보호구역 내에 행위허가를 내준 이후 매립재가 산흙이 아닌 철강슬래그로 변경돼 강알칼리성 침출수가 배출되자 어업인들이 해양오염이 유발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29일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거제 둔덕만 5개 어촌계와 굴양식업, 멍게양식업, 육상종묘업 등 어업인 200여 명은 지난 26일 오후 둔덕농협 2층 강당에서 둔덕 간척지 철강슬래그 매립사건 보고회를 열고 ‘둔덕만 어업인 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이날 최재오 대책위원장은 “둔덕만 청정바다가 제철소 쓰레기로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데 시는 1년째 방관만 하고 있어 어민 스스로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나섰다”면서 “어업인들의 뜻을 모아 원상복구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어업인들은 결의문을 통해 “거제시는 불법 허가한 매립공사를 즉시 취소하고 사업주는 즉시 원상복구해야 하며 시와 사업주는 침출수에 의한 둔덕만 피해조사를 즉시 실시해 피해보상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원종태 사무국장은 “거제시는 환경영향평가법 등을 위반한 사업주에게 공사중지명령을 내리고 원상복구해야 한다”면서 “우량 농지 조성을 목적으로 당초 양질의 토사를 매립하기로 했으나 공사비 절감 등을 이유로 제철소 슬래그로 매립재를 변경한 유리석회 성분을 포함한 철강슬래그는 물과 접촉할 경우 pH10 이상의 강알칼리성 백탁수(침출수)를 배출해 심각한 수질오염을 일으켜 생물이 살 수 없는 환경을 만든다”고 주장했다.

 거제시 관계자는 “철강슬래그는 규정상 농지조성 성토용 골재로써 재활용이 가능하다”며 “시 자체 조사결과 pH 농도가 사업장 내 유수지는 10 정도로 높으나 방조제 수문게이트 방류지역에서는 평균 8.09로 해양환경수질기준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어업인들이 강알칼리성 침출수에 의한 피해를 주장하는 만큼 철강슬래그 매립에 따른 피해영향조사 용역을 곧바로 시행해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거제시는 지난 2017년 2월 2일 둔덕면 하둔리 658-5 등 3필지(간척지, 새우양식장) 8만 732㎡에 대해 농지조성사업을 위한 ‘수산자원보호구역 내 행위허가’를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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