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의사ㆍ변호사는 지겨워"… 안방극장에 뜬 특수직
"그냥 의사ㆍ변호사는 지겨워"… 안방극장에 뜬 특수직
  • 연합뉴스
  • 승인 2019.07.28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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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TV `닥터탐정`은 직업환경의학 전문의들이 미확진질환센터(UDC)라는 가상의 기관을 바탕으로 산업현장의 감춰진 이야기를 담았다. / SBS

 

드라마 속 전문직 더 세분화

고정관념 변화 캐릭터 묘사

장르 유사 설정에 피로 누적

 판사, 검사, 변호사부터 의사, 경찰, 교사 등 드라마 속 전문직은 이제 장르극과는 뗄 수 없는 짝이 됐다. 하지만 최근 드라마 속 전문직들은 같은 소재를 다루는 기존 작품들보다 좀 더 세분화하고 특수한 성격을 갖거나, 또는 고정관념에서 변주를 준 독특한 캐릭터로 묘사된다.

 방송 4회 만에 시청률 10%(닐슨코리아)를 돌파한 SBS TV 금토극 `의사 요한` 속 주인공 차요한(지성 분)은 기존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한 외과 의사가 아닌 통증의학과 전문의이다. 통증의학이라는 소재에 맞춰 극 도입부는 요한이 현재 의술로는 도무지 치료할 수 없는 환자의 고통을 없애주기 위해 안락사를 선택했다가 옥살이를 하게 된 이야기로 시작했다. 4회에서 의사로 복귀한 요한은 앞으로 감옥에서 인연을 맺은 강시영(이세영)과 함께 통증의학의 세계를 기반으로 한 의학과 인명의 가치를 역설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을 보인다.

 지난주 일제히 스타트를 끊은 수목드라마 중에서도 특수전문직 또는 기존 드라마 속 전문직의 고정관념을 깬 캐릭터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SBS TV `닥터탐정`은 직업환경의학 전문의들이 미확진질환센터(UDC)라는 가상의 기관을 바탕으로 산업현장에서 은폐된 재해와 감춰진 질환들을 발굴하고 원인을 규명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를 소재로 한 초반 스토리부터 유명 빵집에서 발생한 직원의 원인 불명 호흡기 질환 등 다양한 에피소드가 실제 사회에서 벌어지는 산업재해들을 소재로 해 리얼리즘을 부각한다. 연출을 `그것이 알고 싶다` 등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만든 박준우 PD가, 극본은 산업의학전문의 출신 송윤희 작가가 맡아 이러한 특색이 더욱 극대화했다. KBS 2TV `저스티스`와 OCN `미스터 기간제`는 둘 다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우지만, 기존 드라마에서 늘 보던 절대적으로 정의롭고 착하기만 한 변호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OCN 주말극 `왓쳐`는 익숙한 경찰이 주된 배경이지만 경찰 중에서도 감찰반을 소재로 한다. 내부의 감시자들로 불리는 감찰을 내세운 드라마는 `왓쳐`가 처음이다. `심리 스릴러극`을 지향하는 `왓쳐`는 기존 경찰 드라마처럼 액션과 감성적인 에피소드를 크게 내세우지 않고도 감찰반의 `눈치게임`이라는 속성을 활용하며 치밀한 긴장감을 자랑한다. 이밖에 종영을 앞둔 MBC TV 월화극 `검법남녀`는 법의학의 세계로 시청자를 초대해 시즌2까지 안정적으로 제작되며 인기를 누린다. 외국 드라마 중에서는 `크로싱 조단`과 `본즈` 등 법의관을 다룬 작품이 과거에도 꽤 있었지만, 국내 작품 중에서는 `검법남녀`가 최초나 다름없어 마니아 팬층을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

 실제 법의관을 배우자로 둔 민지은 작가가 풍족한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새로운 세계를 그려낸 것과, 노도철 PD의 감각적인 연출이 강점이다. 방송가에서는 최근 몇 년간 너무 많은 장르극이 쏟아지면서 비슷비슷한 설정과 직업군에 시청자의 피로도 높아졌기 때문에 직업을 세분화하는 시도가 나온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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