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06:52 (수)
농사짓는 서 셰프의 맛집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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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락 기자
  • 승인 2019.07.24 1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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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복어요리와 야채로 가득찬 가람생복의 한상차림.

 

⑭ 김해 가람생복

가슴에 깊이 남는 담백ㆍ시원한 맛 최고예요

20년간 김해서 복요리 해온 강태호 대표

야채ㆍ해물로 만든 육수 담백ㆍ시원한 맛

복지리ㆍ매운탕 점심 기력회복 메뉴로 인기

얼큰한 양념 듬뿍 복어 불고기는 밥도둑

복어 풍미 가득 담긴 `숨은 별미` 샤부샤부

암 극복하고 나날이 요리 발전 힘쓰고 있어

 

20년간 가람생복집을 운영하고 있는 강태호 대표 부부.

 

밤늦게까지 술잔을 기울이는 시민들이 꽤나 줄었다. 저마다 음주단속이 강화됐다며 귀가를 서두른다. 숙취 운전도 단속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에 애주가들은 적잖아 당황한 모양이다. 애주가들은 해결책을 찾느라 분주하다. 답은 이곳에 있을지도 모른다.

 복어는 숙취 해소에 좋은 음식 재료다. 복어에는 아미노산의 함량이 높아 알코올 해독작용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늦은 저녁 김해 내덕동에 위치한 가람생복은 왁자지껄하다. 술 해독에 좋다며 이곳을 찾았다는 손님도 보인다. 그럼에도 부담이 되는지 과한 음주는 삼간다. 여기는 복지리, 저기는 복 샤부샤부. 저마다 시키는 메뉴도 다양하다.

 손님들이 하나둘 떠날 때야 주방에서 복어 손질을 마치고 나온 가람생복 강태호 대표를 만날 수 있었다. "가람생복은 정말 다양한 메뉴가 모두 인기 있습니다. 최근에는 밑반찬에도 하나씩 힘쓰며 맛있고 건강한 복요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얼큰한 양념을 버무려 찾는 이가 많은 복어 불고기.
3 복어 특유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복 샤부샤부.

올해로 20년간 장사를 해온 가람생복은 오랜 시간 정성스럽게 만든 육수가 핵심이다. 무, 야채, 새우, 미역, 다시마, 멸치, 파, 대파 등 수많은 야채와 해물로 육수를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육수는 담백하면서 깊은 시원한 맛이 나 한번 찾아온 손님의 기억에 오랫동안 남는다.

 복지리와 복매운탕은 가람생복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다. 주로 점심때 기력 회복을 위해 손님들이 자주 찾는다. 여름철 보양식으로도 인기다. 복어국에 들어간 복어의 살이 꽤나 두툼하다. 복지리는 시원하고 복매운탕은 얼큰하다. 육수의 맛은 다른 복어집과는 다르다. 해물을 넣어서 비교적 바다의 맛이 강하게 느껴진다.

 복어불고기는 복집마다 만드는 방법이 다양하다. 가람생복은 일반적인 돼지불고기와 같은 방식으로 야채와 양념장을 버무려서 먹는 게 특징이다. 양념은 얼큰하면서 입을 당기는 맛이 있다. 흰밥과 함께 복어살을 뜯어먹으면 밥 한 공기는 뚝딱 해치운다.

얼큰한 양념을 버무려 찾는 이가 많은 복어 불고기​​​​​

 

개인적으로 선정한 가람생복의 최고의 요리는 복 샤부샤부다. 사시미 코스 주문 시 복어회와 불고기에 이어 마지막으로 나오는 메뉴다. 거름막 방식으로 해 먹기 편하다. 담백한 육수에 각가지 야채와 얇게 뜬 복어포를 담근 후 함께 먹으면 체증이 가신 듯 속이 후련해진다.

 한치물회는 여름 별미로 운영한다. 복어집에서 물회를 판매한 곳은 김해에서 가람생복이 최초였다고 한다. 강 대표는 8년 전 물회를 배우기 위해 새벽에 포항 시장을 방문해 물회 집이란 집은 모두 돌면서 필요한 재료를 익혔다. 가람생복의 물회는 신선한 야채와 특제양념이 한치와 버무려져 시원하고 달콤한 맛을 선사한다.

 최근에는 함안군 산인면에서 국보삼계탕을 운영하는 김경남 대표에게 녹두산삼 삼계탕을 배워 신메뉴로 내보냈다. 강 대표와 김경남 대표는 인제대학원 소스아카데미에서 알게 된 사이다. 녹두산삼 삼계탕은 인삼, 홍삼보다 고기능성 사포닌이 다량 함유돼 있다는 산삼배양근이 들어가 보양식으로 제격이다. 산삼배양근은 항암 활성이 뛰어나고 암ㆍ당뇨ㆍ간기억력ㆍ미백ㆍ여성배란에 효율적이라고 강 대표는 설명했다. 

올해 런칭한 산삼배양근이 들어간 녹두산삼 삼계탕.

강 대표는 20년 전 김해시 외동에서 복요리 장사를 시작했다. 그전부터 한식, 양식, 일식 등을 전문으로 해온 그다. 복국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복국을 좋아한 부인 때문이다. 일주일에 세 번 정도 먹을 때도 있었다. 복요리를 하기로 마음먹고 유명 복집을 찾아가 봤지만 제대로 알려주는 곳이 없었다. 홀로서기를 각오한 강 대표는 복어 자격증을 취득하고 당당히 시장에 뛰어들었다.

 첫 3년은 쉽지 않았다. 강 대표는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홍보에 힘썼다. 점차 단골이 많아지며 정상 궤도에 올랐다. 그런 그가 4년 전 외동에서 내덕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유는 주차문제였다. "주차장이 협소해 손님들이 편히 오지 못해 고민이 많았어요. 제가 직접 주차공간을 찾아다니라 더 분주했죠. 질 좋은 요리로 대접하고 싶었기에 결국 이곳 내덕동으로 옮겨왔습니다."

강 대표가 포항 물회집을 돌며 연구한 한치물회.

 

내덕동으로 옮긴 후, 주방에서 있을 시간이 많아진 강 대표는 요리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밑반찬은 더욱 다양해졌다. 단순하게 나올 복튀김에도 단호박, 고구마 튀김이 함께 들어가 다채로운 맛을 준다.

 위기도 있었다. 지난해 말 강 대표는 협점막암 판정을 받았다. 증상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예사로 생각하며 4개월간 방치했다. 지난해 12월 수술을 진행했고 다행히 1달 안에 현장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이후에는 술도 끊고 복요리 연구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친절하고 맛 좋은 대접을 받을 수 있는 가람생복 전경.

강 대표가 말하는 복어의 가장 큰 장점은 소화다. 점심때 복국 한 그릇 하면 3시간 지나면 또 밥이 먹고 싶어질 정도라 한다. 한층 더워진 요즘, 기운이 없거나 입맛이 없다면 한번 찾아가서 시원한 복국을 마셔보자. 우수한 밑반찬은 덤이다. 강 대표 부부와 직원들의 친절 속에 즐거운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김해시 내덕로 108번길 16. △은복 지리ㆍ매운탕 1만 1천원 △은복 불고기 1만 1천원 △은복 샤브샤브 1만 5천원 △한치물회 1만 4천원 △녹두산삼 삼계탕 1만 5천원.

 도움 : 인제대학교 경영대학원 외식산업 최고경영자과정 총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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