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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디즈니 천하` 극장가에 도전장
한국 영화, `디즈니 천하` 극장가에 도전장
  • 연합뉴스
  • 승인 2019.07.23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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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개봉하는 `나랏말싸미`는 불교계, 특히 신미 스님이 한글 탄생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야사`를 다룬다.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나랏말싸미` `사자` `엑시트` 등

총제작비 110억 원 이상 대작

장르 영화로 주도권 회복 주목

 `디즈니 천하` 극장가에 한국 영화가 차례로 도전장을 내민다. 모두 제작비 100억 원 이상 들어간 대작들로, 장르와 색깔도 제각각 다르다. 이들 영화가 한동안 외화에 내줬던 극장가 주도권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먼저 한글 창제 과정을 다룬 사극 `나랏말싸미`(조철현 감독)가 24일 출격한다. 한글은 세종대왕이 단독으로, 혹은 집현전 학자들과 함께 창제했다는 게 정설이다. 이 영화는 불교계, 특히 신미 스님이 한글 탄생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야사`를 다룬다. 극 중에선 신미가 거의 혼자 한글을 만든 것처럼 묘사된다. 세종대왕과 한글은 널리 알려진 역사라는 점에서 개봉 후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있다. 총제작비는 130억 원으로, 350만 명 이상 들어야 제작비를 회수할 수 있다.

 이달 31일에는 `사자`와 `엑시트`가 동시에 출격한다. 안성기ㆍ박서준이 주연한 `사자`(김주환 감독)는 귀신을 쫓는 엑소시즘을 다룬 오컬트 영화다. 그동안 `검은 사제들` `사바하` 등 엑소시즘을 다룬 영화가 여러 편 나왔지만, 대중적인 소재는 아니어서 관심을 끈다. 격투기 챔피언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액션과 히어로물 성격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소재 특성상 호불호는 갈릴 전망이다.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만 15∼25세를 대상으로 `영어덜트` 시사회를 연 것도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총제작비 147억 원, 손익분기점은 350만 명이다.

 조정석ㆍ임윤아 주연 `엑시트`(이상근)는 올여름 시장의 다크호스다. 신파나 민폐 캐릭터 없는 신선하고 유쾌한 재난 영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악동아리 출신대학 선후배가 유독가스가 퍼져 아수라장이 된 도심을 탈출하는 과정을 그린다. 평소에는 무용지물 취급을 받던 산악동아리 출신 경력이 재난 상황에선 특기로 이용된다. 요즘 청춘들을 대변하는 조정석과 임윤아의 현실 연기도 와닿는다. 총제작비는 130억 원, 손익분기점은 350만 명이다.

 다음 달 7일 개봉하는 `봉오동 전투` 역시 흥행 복병으로 꼽힌다. 일제강점기인 1920년, 만주 봉오동에서 독립군이 일본군을 상대로 처음 승리한 동명의 전투를 스크린으로 옮겼다. 생생한 전투 장면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최근 한일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항일 역사와 승리의 역사를 다뤘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많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총제작비는 190억 원, 손익분기점은 450만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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