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21:50 (목)
지역 시단 향기
지역 시단 향기
  • 권위순
  • 승인 2019.07.21 2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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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나무지게

-권위순

주룩주룩 봄비 내리는 날

문득 옛날 생각

부모님 품 뒤뚱뒤뚱 걸음마 한 발

세월도 한 발 걸어온 인생고개 칠십

마음은 언제나 내 고향

감자꽃 활짝 핀 오월 단옷날

창포물에 머리감고 비단치마 휘날리며

그네 타던 즐거웠던 시절

늙은 감나무 마당을 뒤덮어 그늘이 되었네

뽕잎 따오신 나무지게 내려놓으시고

멍석 펴고 쪽잠 주무시던 아버지

황토방 누에벌레에게 뽕잎 주시던 어머니

사그락사그락 먹는 소리에 눈물대신 미소 지으시며

언덕길 비탈길 가리지 말고 열심히 살아야 된다 하시던 부모님

오늘따라 더욱 그립습니다

<시인약력>

- 경북 안동 출생

- `詩와 수필` 등단

- 신서정문학회 회원

- 요양보호사

<평설>

참으로 어려운 시대가 있었다. 몸과 마음이 하나의 서정을 만들어 내었다.

옛 정취를 아로 새기는 작품속에는 생의 모습이 묻어난다. -안태봉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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