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밤하늘 ‘별’에서 꿈 찾다
뉴질랜드 밤하늘 ‘별’에서 꿈 찾다
  • 어태희 기자
  • 승인 2019.07.18 1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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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근 산문집 ‘별나게 부는 바람’ 표지.

 

김복근 시인 산문집 ‘별나게 부는 바람’

문명 야만성 직시하며 무공해의 날 회고




 ‘깊은 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어두운 하늘에서 별이 쏟아진다. 손에 잡힐 듯 초롱거린다. 달뜬 마음에 심호흡을 한다. 처음 보는 남극 하늘이다. 별자리를 제대로 알지 못하지만, 하늘에 가득 찬 별을 바라본다. 유난히 반짝이는 네 개의 별을 보면서 십자성이겠거니 짐작해보지만, 남극성은 도무지 찾을 길이 없다.’

 정통 시조를 쓰는 김복근 시인의 산문집 ‘별나게 부는 바람’에 나오는 에필로그의 첫 장이다. 김 시인은 뉴질랜드 크리이스트 처치에서의 일을 회고한다. 뉴질랜드의 자연환경은 청정 그대로다. 개울물과 수돗물을 그냥 마셔도 되고, 맑은 공기는 숨쉬기 편하다. 아름다운 대자연을 보전하기 위해 그들은 정성과 노력을 세심하게 기울이고 있다. 우리 어린 시절에는 어머니의 무릎을 베고 밤하늘에서 쏟아지는 별을 바라보곤 했다. 개울에는 송사리가 놀고, 남강에는 숭어가 올라왔다. 금수강산이라 부르면서 마음 놓고 강물을 마실 수 있었으며, 미세 먼지에 대한 걱정도 없었다.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 마음은 살찌우고, 꿈을 키우면서 자랄 수 있었다. 그런데 어쩌다가 아름답던 자연이 오염되고 훼손돼 생존을 위협할 지경에 이르게 됐는지 알 수 없다고 저자는 문명의 야만을 직시하면서 무공해의 날들을 회고하면서 반성한다.

 자연과 생태에 대한 저자 나름의 삶과 사유 방식이 배어있는 글들이다. 제1장은 자연 생태와 동양 사상의 중심이 되는 음양과 오행에 관한 글이 돋보인다. 제2장에서는 인간의 삶에 관한 글을, 제3장에서는 문학에 관한 글을, 제4장에서는 화자 스스로의 삶과 사유에 관한 글을 모았다.

 그는 문명이 가져온 야만과 저주에서 새로운 희망을 노래한다. 문명화를 추구하면서 인위가 판을 치고 있는 우리나라는 이제 시골에 가도 별을 보기 어렵게 됐다. 고향 마을에 가도 비닐하우스와 보안등에서 비치는 불빛 때문에 별을 보지 못한다. 불빛이 없는 깊은 산 속에 가야 겨우 볼 수 있을 정도다. 별이 보이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불빛에 의한 광공해가 주원인이고, 대기 오염에 의해 시야가 가려진 것도 부수적인 원인이 될 것이다.

 저자가 부르는 희망은 무엇일까.

 “별을 보는 건 꿈과 희망을 키우는 것. 별[星]보기 어려운 시대, 별[星]나게 부는 바람[風]이 별[別]나게 불기를 빌어봅니다.”

 수질 개선을 위해 노력한 결과 집 주변을 흐르는 개울물이 맑아지고 있다. 가고파 바다도 차츰 맑아지고 있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노력하면 물도 맑아지고, 토양오염도 줄어들게 되고, 공기도 좋아져 우리 후손들이 별자리를 보며 꿈을 키울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는 이렇듯 사소한 것부터 목표를 정하고 최선을 다해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도서출판 황금알/304쪽/1만 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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