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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시장, 영남 4대 시장 명성 되찾아야
하동시장, 영남 4대 시장 명성 되찾아야
  • 이문석
  • 승인 2019.07.17 1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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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부장 이문석
 

시장 활성화 노력하지만 효과 미미

변화 통해 전통시장만의 특색 가져야

 하동시장은 예부터 섬진강을 이용한 수로 교통의 발달과 영호남의 교역 중심지로서 역할을 해왔으며 과거 일제에 의한 시장 규칙 제정 이후 1960년대까지 공설시장의 효시인 부산 부평시장, 부산 곡물 시장, 부산어시장과 함께 영남 4대 시장으로 기능을 다 해온 시장으로 당시 인근 진주시장보다 거래 규모가 몇 배 이상 많은 시장규모를 자랑했으나 1970년대 슈퍼마켓 등의 등장으로 시장이 급격히 쇠락해 왔다. 그 후 위기에 처한 하동시장은 시장현대화 사업을 준공해 상설시장으로 출범했으나 급격한 인구 감소와 편리한 교통망 확충으로 소비자가 인근 진주. 순천. 광양시장으로 이동함으로써 거래 규모가 쇠락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에 위기를 인식한 하동시장번영회와 행정에서는 다양한 시장 활성화 대책을 강구해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시장으로 변모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나 아직은 그 효과가 미미해 무엇이 문제인지를 깊이 살펴봐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특히 하동시장은 그동안 엄청난 예산을 투입해 리모델링하고 어시장을 현대화한다고 했지만 공설시장으로 보기엔 궁색해 보이고 매주 토요일 저녁에 개장하는 두꺼비 야시장도 주차문제, 특산물판매장 운영 등 주변 환경을 고려하지 않아 편리함과 재미를 중요시하는 소비자의 마음을 충족시키기에는 실효성이 매우 미미하다는 볼멘소리가 주변 상인들의 입에서 나오고 있어 안타깝다.

 이런 현상들이 하동시장만의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구절벽으로 소멸 위기를 맞고 있는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돌파구의 하나로 전통시장이나 골목 상가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역 화폐를 만들고 제로페이와 온누리 상품권 사용을 생활화하자는 캠페인은 물론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시행해 오고 있으나 실효성은 의문이며 특히 행정이나 시장 번영회는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거나 외면하는 것 같아 아쉬움이 더 크게 느껴진다.

 지금은 정보화 시대로 세상이 급변하면서 소비자들의 소비 형태도 급변하고 있다. 소비자의 편리성이 무엇보다 중요시되는 지금은 생활용품을 비롯한 모든 물품이 모바일이나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당일 집까지 배송이 가능한 편리한 소비생활에 익숙해져 그 지역이나 전통시장만의 특색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구조로 변해가고 있는 현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하동시장을 비롯한 어느 지역이나 비슷하게 색다른 것이 없고 그 시장에서 판매하는 것은 마트나 인터넷을 통해 구입할 수 있는 것일뿐 아니라 품질이나 가격 면에서 경쟁이 안 되고 있어 소비자에게 외면받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 따라서 지금 당장 특색 있는 시장으로 변화를 모색하지 않으면 전통시장이 도태되는 것은 시간문제로 옛 전통시장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는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재미와 체험이 가능하도록 그 시장만의 특색을 갖추는 것이 우선 돼야 한다고 생각된다.

 그리하여 하동시장에서는 품질과 가격은 물론 하동시장에서만 구입할 수 있고 평소에 보지 못했던 것을 볼 수 있고 체험하고, 먹고 편하게 쉴 수 있는 시장으로 변화시키는데 열정을 쏟아 줬으면 한다. 그리고 향후 대형마트 인터넷 쇼핑물 등과 함께 공존할 수 있는 판촉마케팅 개발에도 열정을 쏟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하동시장으로 거듭나 영남 4대 시장의 옛 명성을 되찾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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