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1:29 (금)
“마늘ㆍ양파가격 폭락 대책 세워라”
“마늘ㆍ양파가격 폭락 대책 세워라”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9.07.16 1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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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ㆍ창녕농민, 도청 앞 기자회견

“경남도, 책임 있는 농정 펼쳐야”

마늘 개당 2천100원 매입 주문

 마늘ㆍ양파 가격 폭락으로 생산비마저 건질 수 없다는 농민들의 절규가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합천과 창녕 등 경남지역 마늘ㆍ양파 주산지 농민들이 마늘ㆍ양파 가격 폭락에 대한 정부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농업경영인 합천ㆍ창녕연합회 소속 농민 500여 명은 16일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가 생존권 보장을 위해 정부가 책임 있는 농정을 펼칠 것을 요구했다.

 경남도는 전국 양파 재배면적의 23%, 마늘은 24%를 차지할 만큼 양파ㆍ마늘재배 비중이 높다. 이번 가격 폭락으로 창녕과 남해, 함양, 합천 등 도내 2만 4천여 농가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올해 양파 생산량은 평년과 비교해 13% 늘어난 128만 1천t, 경남은 전국 생산량의 23% 정도인 29만 3천t 정도다.

 마늘은 도내 재배면적이 6천598㏊로 지난해 6천614㏊보다 줄었는 데도 생산은 20%가량이나 과잉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대로라면 전국서 마늘 재배면적이 가장 넓은 경남 농가는 가격 폭락의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경남의 재배면적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 경북(5천998㏊), 전남(5천803㏊) 순이다. 경남에서는 창녕(3천265㏊)과 남해(1천140㏊), 합천(1천141㏊)이 마늘 주산지다.

 이에 지난 5월 14일 도내에 한 시간 동안 우박이 떨어져 창녕, 함양, 합천군 등 양파ㆍ마늘밭 250㏊가 피해를 보기도 했다.

 지난 6월의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거래기준 양파 가격은 ㎏당 400원으로, 지난해 690원보다 42%, 마늘은 ㎏당 2천600원으로 전년도 4천650원보다 44%나 내렸다. 양파는 ‘중만생종’이 시장에 본격 출하되면 가격은 더욱 내려갈 것으로 예상돼 농가의 한숨은 더욱 깊어만 가고 있다.

 한국농업경영인 합천ㆍ창녕연합회 소속 농민 500여 명은 “양파ㆍ마늘 가격이 폭락하고 있으나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와 농협에 역할을 분담시키며 농민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며 “산지 폐기를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없는 것이 정부 농산물 대책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근본적 대책을 논의하고 협의해 농민 주도형 농정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소극적으로 대처한 정부에 농산물 가격 폭락에 대한 긴급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마늘 가격 폭락 대책으로 정부가 3만 7천t을 개당 2천100∼2천750원에 매입하라고 주문했다. 또 양파는 3만t을 수매해 전량 산지 폐기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들은 집회를 마친 뒤 정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삭발식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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